
천생연분
솔리드곡 소개
몰래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마주 앉은 사람이 다름 아닌 애인이었다는 상황 하나로 곡 전체가 굴러갑니다. 「내앞에 있는건 다름 아닌 너 황당한 나보다 더 당황하는 너」. 더 당황했다는 한 마디에 반전이 두 번 접혀 있습니다. 몰래 나온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니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앞부분의 화자는 꽤나 뻔뻔합니다. 「너무너무 예쁘다고 해도 너를 떠올리며 거절했지만 이번 한번뿐이라는 걸 맹세해」라며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발급하고, 랩 파트에서는 준비 과정을 신이 나서 늘어놓습니다. 「신경써서 옷도 입고 머리도 하고」, 「예뻤으면 키도 컸으면 좋겠어」. 미안하다는 말도 잊지 않지만 그 미안함은 어디까지나 혼자 짊어지는 몫이었습니다.
곡의 재미는 그 몫이 순식간에 반으로 나뉘는 데 있습니다. 「이번 한번만 용서해」였던 1절의 부탁은 상황이 뒤집힌 뒤 「서로 용서해 이번만」으로 바뀝니다. 1인칭이 공동 주어로 갈아타는 이 한 줄이 곧 제목의 설명입니다. 「서로가 눈을 피해 만나보아도 결국엔 이렇게 우리둘이서 또 만나게 되어있는 거잖아」. 들킨 잘못이 인연의 증거로 뒤집히는 논리가 능청스럽고, 마무리도 사과가 아니라 「그렇게 미안해 하지마 예쁜 추억을 만든것 뿐야」로 서로를 봐주며 끝납니다.
솔리드는 김조한과 정재윤, 이준으로 이루어진 재미교포 3인조로 1993년 국내에 데뷔해 1995년 「이 밤의 끝을 잡고」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통 R&B와 소울을 본령으로 삼던 팀이라 이 곡을 3집에 넣는 데 망설였고, 앞선 2집의 댄스 트랙들이 얻은 반응을 생각하면 뺄 수 없어 결국 실었다는 뒷이야기가 따라다닙니다. 결과적으로 1996년 3집 「Light, Camera, Action!」에서 이 곡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 타이틀곡보다 더 오래 불리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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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예쁘다고 해도 너를 떠올리며 거절했지만 이번 한번뿐이라는 걸 맹세해 rap) 약속을 정하고 그 날이 왔어 신경써서 옷도 입고 머리도 하고 오랜만에 하는 소개팅에서 무슨말을 할까 고민도 하고 널 만날때완 다른느낌에 설레임을 안고 집을 나섰지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거야 나를 믿고있는 너에겐 정말 미안한 마음 뿐이야 이번 한번만 용서해 십분정도 먼저 도착해서 어떤여자일까 상상을 했어 예뻤으면 키도 컸으면 좋겠어 Rap) 혹시나 하고 주위를 살피고 흐르는 노래를 따라불렀어 드디어 내친구의 모습보이고 난 수줍어 고개를 숙였어 국민학교 동창이란 친구얘기에 인사를 하려고 고개를 드니 내앞에 있는건 다름 아닌 너 황당한 나보다 더 당황하는 너 서로믿고있던 너와나 그냥 맘껏웃어버렸어 서로 용서해 이번만 이래서 우린 어쩔수가 없나봐 서로가 눈을 피해 만나보아도 결국엔 이렇게 우리둘이서 또 만나게 되어있는 거잖아 이렇게 예쁜 너의곁엔 이렇게 착한 내가 있었어 우린 결코 헤어질 수 없어 영원히 사랑할 수 밖에 없어 그렇게 미안해 하지마 예쁜 추억을 만든것 뿐야 너를 사랑해 영원히 난 너를 사랑해 난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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