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play
김동률곡 소개
이별 뒤 현실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난 요즘 가끔 딴 세상에 있지'라며 떠도는 사람의 독백으로 곡이 열립니다. 떠나보낸 사람을 '마냥' 생각하다 보면 '짧았던 우리 기억에 나의 바람들이 더해져 / 막 뒤엉켜지지' — 실제 기억과 그랬으면 하는 상상이 구분되지 않는 상태가 노래의 출발점입니다.
곡 전체를 떠받치는 건 후렴마다 변주되며 돌아오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라는 자책입니다. '와르르 무너질까 /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사랑이 깨질까 봐 전전긍긍하다 정작 그 사람을 놓쳐버린 자신을 향한 후회가, 후렴이 돌아올 때마다 '간절했고', '죄로'처럼 단어를 갈아 끼우며 조금씩 무거워집니다.
핵심은 뒤늦은 깨달음에 있습니다. '그땐 보이지 않던 너의 맘은 더없이 투명했고 / 난 보려 하지 않았을 뿐'. 상대의 마음이 흐릿했던 게 아니라 자신이 보지 않았다는 인정이, 이 노래를 단순한 그리움에서 자기성찰로 끌어올립니다. 마지막은 '시간을 거슬러', '그 때로 거슬러'라며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 자꾸 거슬러 오르는 모습으로 닫혀, 제목 'Replay'가 가리키는 반복재생의 이미지를 완성합니다.
이 곡은 김동률이 2011년 발표한 크리스마스 앨범 'kimdongrYULE'의 타이틀곡입니다. 캐럴 앨범이라기엔 지나치게 가라앉은 정서 탓에, 김동률 본인이 두고두고 아쉬워한 곡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풍성한 편곡과 묵직한 저음 위로 흐르는 자책의 독백이, 연말의 들뜸과 정반대편에서 오히려 더 깊게 남는 곡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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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즘 가끔 딴 세상에 있지 널 떠나보낸 그 날 이후로 멍하니 마냥 널 생각했어. 한참 그러다보면 짧았던 우리 기억에 나의 바람들이 더해져 막 뒤엉켜지지 그 속에 나는 항상 어쩔 줄 몰랐지 눈앞에 네 모습이 겨워서 불안한 사랑을 말하면 흩어 없어질까 안달했던 내가 있지 그래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뜨거웠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난 아직 너와 함께 살고 있지 내 눈이 닿는 어디든 너의 흔적들 지우려 애써 봐도 마구 덧칠해 봐도 더욱더 선명해져서 어느덧 너의 기억들과 살아가는 또 죽어가는 나 네가 떠난 뒤 매일 되감던 기억의 조각들 결국 완전히 맞춰지지 못할 그땐 보이지 않던 너의 맘은 더없이 투명했고 난 보려 하지 않았을 뿐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뜨거웠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간절했고 그 순간을 놓친 죄로 또 길을 잃고 세월에 휩쓸려 헤매 다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널 잃어버린 시간을 거슬러 떠다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너 머물렀던 그 때로 거슬러 멈춰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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