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2, 3, 4 (원, 투, 쓰리, 포)
이하이곡 소개
'아직도 내가 니 거라는 착각은 그만.' 곡은 첫 줄부터 미련이 아니라 통보로 출발합니다. 화자는 위선을 떨던 옛 연인을 향해 더 비참하게 굴지는 말라며 '사라져줘 저 멀리'라고 잘라 말하고, 그런 동정 따위는 필요 없다며 관계의 문을 닫습니다.
제목의 '1, 2, 3, 4'는 미련을 셈하는 카운트다운에 가깝습니다. 'I said 1 and 2 and 3 4 / 시간이 모든걸 해결할거야 / game over' — 숫자를 세어 내려가며 끝났음을 스스로에게 못박는 후렴은, 울며 매달리는 이별가의 공식을 정면으로 뒤집습니다. '나 같은 여자 어딜 가도 눈 씻고 봐도 보기 드무네'라는 구절에서는, 상처 입은 자기 연민 대신 회복된 자존감이 먼저 튀어나옵니다.
이하이는 SBS K팝스타 시즌1에서 준우승한 뒤 YG와 계약해 2012년 10월 이 곡으로 데뷔했습니다. 더피나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 소울 위에, 10대라고 믿기 힘든 두툼하고 농익은 음색을 얹은 것이 곡의 정체입니다. 프로듀싱은 초이스37과 리디아가, 작사는 마스터우가 맡았습니다.
데뷔 싱글은 멜론 주간 차트에서 오래 1위를 지키며 2012년 멜론 연간 차트 23위에 올랐고, 골든디스크와 서울가요대상 등에서 신인상을 안겼습니다. 신인의 첫 곡이 내건 정서가 애원이 아니라 결별의 단호함이라는 점이, 이하이라는 보컬리스트의 출발을 또렷하게 각인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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