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이
국내89곡TJ 47 / KY 42
이하이는 목소리 하나로 먼저 알려진 가수입니다.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첫 시즌에서 준우승했고, 이듬해 열여섯의 나이로 「1, 2, 3, 4」를 내며 데뷔했습니다. 당시 기사들이 괴물 신인이라는 말을 붙인 것도 경력이 아니라 나이에 견주어 지나치게 낮게 깔리는 음색 때문이었습니다.
그 음색이 활동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장르는 R&B와 소울, 블루스 쪽에 서 있고, 성량을 위로 밀어 올리기보다 낮은 자리에서 음을 길게 눕혀 두는 창법을 씁니다. 반주도 목소리를 덮지 않게 비워 두는 편이라 한 소절을 통째로 목소리 하나로 끌고 가는 구간이 자주 나옵니다.
곡은 대체로 바깥에서 받아 옵니다. 「한숨」은 종현이 노랫말과 곡을 함께 썼고, 「손잡아줘요」는 안신애와 타블로가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사는 자기 고백이라기보다 듣는 사람에게 건네는 말에 가깝고, 「한숨」처럼 위로의 문장을 에두르지 않고 정면에 놓는 곡이 많습니다.
드라마 주제가를 부르는 일이 잦은 것도 이 목소리 때문입니다. 화면 뒤에서 한 소절만 흘러도 누구인지 알아채게 만드는 톤이라, 곡을 설명하는 대신 목소리가 곡을 대신 설명해 버립니다. 2020년에는 힙합과 R&B를 다루는 레이블로 자리를 옮기면서 결이 한 번 더 달라졌습니다. 「1, 2, 3, 4」와 「한숨」, 그리고 이후의 「ONLY」가 대표곡으로 꼽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