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물다섯, 스물하나
자우림곡 소개
이 노래의 화자는 스물다섯과 스물하나를 이미 한참 지나온 사람입니다. 꽃이 지는 계절이 오면 아직도 그 손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지만, 그 말이 성립하려면 손을 놓은 지 오래여야 합니다.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라는 한 줄에 이 곡의 시제가 전부 들어 있습니다. 아름다웠다는 사실은 언제나 지나간 뒤에야 도착합니다.
두 사람의 나이를 제목으로 삼은 선택이 곡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스물다섯과 스물하나라는 숫자는 사건도 이름도 없이 관계의 한 시점만 지목하는데, 그 익명성 덕분에 듣는 사람마다 자기 시절을 대입하게 됩니다. 후렴에서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로 바뀌며 반복되는 것도, 그 숫자가 결국 시절 전체를 부르는 이름이었음을 드러냅니다.
브릿지에서 곡은 가장 아픈 지점을 건드립니다. 목소리도 눈동자도 체온마저도 기억해 내려 할수록 멀어져 간다는 대목인데, 여기서 슬퍼하는 대상은 상실 자체가 아니라 기억이 닳아 가는 과정입니다. 「흩어지는 널 붙잡을 수 없어」 뒤에 첫 절이 다시 돌아오지만, 이번에는 「그때는 아직 네가 아름다운 걸」로 단어 하나가 바뀝니다. 꽃이 있던 자리에 사람이 들어앉는 그 변화가 곡의 결론입니다.
곡은 자우림이 2013년 10월 14일 발표한 정규 9집 『Goodbye, grief.』의 타이틀곡이고, 노랫말과 곡 모두 김윤아가 썼습니다. 김윤아는 4월 초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던 길에 꽃이 흩날리는 풍경을 보고 후렴의 멜로디와 가사가 함께 떠올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발표 이후 여러 무대에서 반복해 불리며 커버가 쌓였고, 2022년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가 이 곡에서 제목을 가져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김윤아는 드라마 제작 사실을 사전에 전해 듣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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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 날의 바다는 퍽 다정했었지 아직도 나의 손에 잡힐 듯 그런 듯 해 부서지는 햇살 속에 너와 내가 있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지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너의 목소리도 너의 눈동자도 애틋하던 너의 체온마저도 기억해내면 할수록 멀어져 가는데 흩어지는 널 붙잡을 수 없어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네가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우 우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물다섯, 스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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