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우림
국내192곡TJ 101 / KY 91
자우림은 밝고 통통 튀는 곡으로 알려졌지만 음반을 열면 전혀 다른 얼굴이 나오는 밴드입니다. 「일탈」과 「매직 카펫 라이드」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한편으로 「마왕」, 「밀랍 천사」, 「파애」처럼 어둡고 서늘한 곡이 같은 이름 아래 놓여 있습니다. 이 두 얼굴이 한 팀 안에서 계속 부딪치는 것이 자우림입니다.
시작은 우연에 가까웠습니다. 1997년 홍대 클럽에서 활동하던 무명 밴드가 영화 「꽃을 든 남자」 사운드트랙 참여 제의를 받았고, 아마추어 티가 나던 미운 오리라는 이름을 자우림으로 바꾼 것이 그때입니다. 결성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의 일이고, 그 트랙 「헤이 헤이 헤이」가 데뷔곡이 되었습니다.
소리의 중심은 김윤아의 목소리입니다. 가늘고 높은 소리부터 굵게 지르는 소리까지 폭이 넓고, 말하듯 툭 던지다가 갑자기 밀어붙이는 식으로 한 곡 안에서 표정을 여러 번 바꿉니다. 이선규의 기타와 김진만의 베이스가 과하지 않게 받쳐 주기 때문에 이 변화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곡은 대부분 김윤아가 씁니다. 그가 반복해서 다루는 것은 불안과 상실, 그리고 어른이 되면서 놓치는 것들입니다. 2013년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그 계열의 대표곡입니다. 밴드는 싱글보다 정규 음반을 고집하며 서른 해 가까이 활동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