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마말레이드
자우림곡 소개
무언가를 꿈꾸라는 세상의 요구 앞에서 이 노래의 화자는 정반대로 답합니다. '하고픈 일도 없는데 되고픈 것도 없는데 / 모두들 뭔가 말해보라해'. 야망도 포부도 없이 지금 이대로 머물고 싶은 마음을, 화자는 숨기기는커녕 '나 이상한 걸까?'라고 되물으며 정면으로 꺼내 놓습니다.
곡의 바람은 분명합니다. 화자가 끝내 원하는 단 한 가지는 '어른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다면 아무 갈등도 미움도 없이 참 좋을텐데'라는 대목에서 보이듯, 이 거부는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가 만들어 내는 갈등과 미움 자체를 향한 거부입니다. 흔히 피터팬 콤플렉스라 부르는 정서를, 곡은 변명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노래합니다.
마지막에 '아니 난 자라지 않을 것만 같아'라고 단언할 때, 불안하던 물음표는 차라리 선언으로 바뀝니다. 자라지 않겠다는 다짐이 어른이 되어 버린 다음을 향한 두려움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가볍고 발랄한 멜로디 아래에는 의외로 서늘한 자의식이 깔려 있습니다.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자우림이 2000년 3집 'Jaurim, the Wonderland'에 수록한 곡입니다. 흥미롭게도 제목과 가사 사이에는 별다른 의미의 연결이 없는데, 작사를 맡은 보컬 김윤아가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싫어해서 붙인 제목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작 곡 속에는 마말레이드 한 조각 등장하지 않는 이 엇갈림이, 어른의 논리를 비켜 가는 노래의 태도와 묘하게 어울립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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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일도 없는데 되고픈 것도 없는데 모두들 뭔가 말해보라해. 별 다른 욕심도 없이 남 다른 포부도 없이 이대로이면 안되는 걸까 나 이상한 걸까? 어딘가 조금 삐뚤어져 버린 머리에는 매일 매일 다른 생각만 가득히 나 괜찮은걸까 지금 이대로 어른이 돼 버린 다음에는 점점 더 사람들과 달라지겠지 하고픈 일도 없는 채 되고픈 것도 없는 채 그냥 이대로 있을거야. 나 이상한 걸까? 어딘가 조금 삐뚤어져 버린 머리에는 매일 매일 다른 생각만 가득히 나 괜찮은 걸까 지금 이대로 어른이 돼 버린 다음에는 아니 난 자라지 않을 것만 같아. 모든 사람이 나와 같다면 아무 갈등도 미움도 없이 참 좋을텐데 참 좋을텐데 나 바라는 것은 오직 한가지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이 언제까지나 어른이 되지 않는 것 나 이상한걸까? 어딘가 조금 삐뚤어져 버린 머리에는 매일 매일 다른 생각만 가득히 난 괜찮은걸까 지금 이대로 어른이 돼 버린 다음에는 아니 난 자라지 않을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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