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의 빛
데이먼스 이어곡 소개
고장 난 가로등이 깜빡이는 밤거리에서 화자는 그 망가진 불빛을 두고 '희망이 다가온다는 징조'라 말하던 누군가의 거짓말을 떠올립니다. '누군가가 고친다면 다시 가서 망가뜨리자'는 한 줄에서 보이듯, 이 곡의 희망은 회복을 향한 빛이 아니라 부서진 것에 끝까지 매달리려는 비뚤어진 집착에 가깝습니다. 떠난 사람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정상적인 그리움을 넘어 자기파괴로 번지는 자리를 노래가 응시합니다.
'익숙한 방, 처음 맡아봤던 빈 공기 / 서울엔 날 찾는 사람이 없구나'라는 대목은 곡의 정서적 바닥을 드러냅니다. 늘 살던 공간이 어느 순간 낯설게 비어버리고, 거대한 도시 안에서 자신을 찾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고립감이 담담한 진술로 내려앉습니다. 잠들지 못해 '눈꺼풀에 가시 덫과 함정을 파고' 쓰러질 때까지 버티는 첫 장면부터, 불면과 소진의 감각이 곡 전체를 짓누릅니다.
후렴에서 '미친 듯이 너를 생각해 / 모든 불은 희망의 불빛 / 이젠 다시 돌아갈 곳을 잊어버리고 빛을 향하네'라고 노래할 때, '빛'은 구원이 아니라 자신을 끌어당기는 위험한 불꽃처럼 그려집니다. 돌아갈 곳을 잊어버린 채 빛을 향한다는 것은, 미련을 정리하는 대신 그 안으로 더 깊이 걸어 들어가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곡 끝에서 '붉게 물든 별은 너의 눈'으로 대상이 별이 되고, 괄호 안 '나는 언제나 너에게 내 모든 걸' '들키고 싶은 사람'이라는 속삭임이 본 가사 위로 겹쳐집니다. 끝내 마음을 들키고 싶었다는 그 고백이, 망가뜨리고 매달리던 모든 행동의 밑바닥에 있던 진심임을 뒤늦게 드러냅니다.
데이먼스 이어는 day·month·year를 조합한 가명으로 활동하는 한국의 싱어송라이터로, 'Josee' 등 섬세하고 어두운 정서의 곡으로 인디 신에서 주목받아 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희망의빛' 역시 밝은 제목과 정반대의 어둠을 품은 이 아티스트 특유의 결이 짙게 묻어나는 곡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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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했던 발을 쉬게 할 수 없던 날 가망 없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눈꺼풀에 가시 덫과 함정을 파고 잠이 잡히길 기다리다 쓰러졌던 밤 너의 품에 다시 나를 맡길 수 있다면 두 번 다신 내 얘길 하지 않을 거야 익숙한 방 처음 맡아봤던 빈 공기 서울엔 날 찾는 사람이 없구나 깜빡이는 불빛은 망가진 가로등 빛 희망이 다가온다는 징조라고 했지 난 여전히 너의 거짓말을 믿고 있어 누군가가 고친다면 다시 가서 망가뜨리자 미친 듯이 너를 생각해 모든 불은 희망의 불빛 이젠 다시 돌아갈 곳을 잊어버리고 빛을 향하네 꿈속에서 누군가 죽는 걸 본다면 그 사람은 행운이 생긴다 들었어 너의 눈에 가시 박힌 함정을 파고 내가 죽는 꿈이 잡히길 기다렸어 너의 눈에 다시 나를 품는 꿈이라면 아침부터 회복할 수 없는 큰 기분 익숙한 방 처음 맡아봤던 빈 공기 서울엔 날 찾는 사람이 없구나 깜빡이는 불빛은 망가진 가로등 빛 희망이 다가온다는 징조라고 했지 난 여전히 너의 거짓말을 믿고 있어 누군가가 고친다면 다시 가서 망가뜨리자 미친 듯이 너를 생각해 모든 불은 희망의 불빛 이젠 다시 돌아갈 곳을 잊어버리고 빛을 향하네 붉게 물든 별은 너의 눈 모든 불은 희망의 눈빛 이젠 다시 돌아갈 곳을 (나는 언제나 너에게 내 모든 걸) 잃어버리고 빛을 향하네 (들키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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