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땡벌
강진곡 소개
2006년 개봉한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배우 조인성이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온 뒤, 중장년층 사이에서만 조금 알려져 있던 곡이 갑자기 전국구가 됐습니다. 강진 본인은 녹음하고 5년 가까이 반응이 크지 않았다고 회고했는데, 영화 한 편을 계기로 지상파 음악 순위 프로그램 정상까지 올랐습니다. 트로트로는 흔치 않은 기록이었습니다.
원곡은 강진의 것이 아닙니다. 「땡벌」은 1987년 나훈아가 직접 노랫말과 곡을 붙여 발표한 노래이고, 강진은 나훈아의 허락을 받아 이 곡을 다시 불렀습니다. 지금은 원곡보다 리메이크 쪽이 훨씬 널리 알려져 있어서, 원곡자를 확인하고 나서야 노래의 내력이 보이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제목의 땡벌은 땅속에 집을 짓는 땅벌을 가리키는 사투리입니다. 가사에서 이 말은 곤충이 아니라 사람을 부르는 호칭으로 쓰입니다. 「오늘은 들국화 또 내일은 장미꽃」을 찾아 치근대다 잠드는 사람, 바람에 맴돌다 또 맴돌다 어딘가 기웃대는 사람을 화자는 땡벌이라고 부릅니다. 벌이 꽃을 옮겨 다니는 그림 하나로 상대의 행실을 전부 설명해 버리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원망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못 믿을 사람이고 철없는 사람이라고 몰아세우다가도 마음 하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덧붙이고, 야속하다고 해놓고는 밉다가도 돌아서면 마음에 걸린다며 물러섭니다. 후렴이 지쳤다는 말과 이 밤이 춥고 길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동안에도 화자는 끝내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남는 문장이 「밉지만 당신을 너무 너무 사랑해」인 이유입니다.
강진은 이 곡이 알려지기까지 20년 넘게 무명으로 지낸 가수입니다. 부인이 앞장서서 곡을 부르게 해 달라고 청했고, 그렇게 받아 온 노래 한 곡이 스무 해 넘게 이어진 무명 생활을 끝냈습니다. 원곡이 나오고 십수 년이 지나 다시 불린 노래가, 또 몇 해를 묻혀 있다가 세 번째 계기로 살아난 셈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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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당신은 못 믿을 사람 아 당신은 철없는 사람 아무리 달래봐도 어쩔 순 없지만 마음 하나는 괜찮은 사람 오늘은 들국화 또 내일은 장미꽃 치근 치근 치근대다가 잠이 들겠지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 너무 추워요 당신은 못 말리는 땡벌 당신은 날 울리는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 너무 길어요 아 당신은 야속한 사람 아 당신은 모를 사람 밉다가도 돌아서면 마음에 걸리는 마음 하나는 따뜻한 사람 바람에 맴돌다 또 맴돌다 어딘가 기웃 기웃 기웃대다가 잠이 들겠지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 너무 추워요 당신은 못 말리는 땡벌 당신은 날 울리는 땡벌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너무 길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땡벌 당신을 좋아해요 땡벌 밉지만 당신을 너무 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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