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
국내65곡TJ 33 / KY 32
라이브 클럽에서 노래를 시작해 마흔을 넘기고서야 이름이 알려진 트로트 가수입니다. 1975년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정식 트로트 데뷔는 1986년 「이별의 신호등」이었는데, 그 뒤로도 무명 기간이 15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자리를 잡게 해 준 노래가 자기가 만든 곡이 아니었다는 점, 그리고 그 노래들이 대개 발표하고 한참 뒤에 커졌다는 점이 이 사람의 이력을 설명합니다.
2000년에 부른 「땡벌」은 나훈아가 1987년에 만들어 발표했던 곡입니다. 강진의 아내가 남편이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원작자 쪽에 곡을 쓰게 해 달라고 청했고 승낙을 받아 다시 녹음했습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 곡이 불리며 발표 몇 해 뒤에 더 크게 퍼졌습니다. 반대로 「막걸리 한잔」은 2019년에 강진이 먼저 낸 곡인데, 이듬해 다른 가수가 경연 무대에서 부르며 널리 알려지는 바람에 원곡자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된 경우입니다.
목소리는 마디마다 힘을 몰아 쓰는 쪽입니다. 중음역에서는 눌러 두었다가 후렴에 들어가면 단숨에 치받아 올려 터뜨리는데, 「땡벌」에서 절규하듯 뻗는 고음이 그 전형입니다. 반대로 「막걸리 한잔」에서는 거의 지르지 않고 말하듯 이어 가는 저음을 씁니다. 노랫말이 다루는 것은 대체로 나이 든 사람의 자리입니다. 아버지, 흘러가는 세월, 신세 한탄이 되풀이해서 나오되 축 처지지 않고 흥으로 넘깁니다. 대표곡은 「땡벌」과 「막걸리 한잔」, 「삼각관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