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 한잔해요 오늘
지아(Zia)곡 소개
술자리를 청하며 시작하지만 마주 앉을 사람이 없는 노래입니다. 「오늘 한잔할까요 늘 만나던 그곳에서」라고 청하는 상대는 이미 떠난 사람이고,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던 골목집도 이제는 혼자 들어서는 자리입니다. 청유형 어미가 계속 이어지는 동안 대답은 한 번도 돌아오지 않고, 그 공백이 곡 전체의 온도를 정합니다.
화자는 취한 게 아니라 취한 척에 기대고 있습니다. 나 많이 취한 것처럼 우는 것처럼 보여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무마하다가, 「못 이기는 건 술이 아니라 아픈 이별이니까」라는 한 줄에서 변명이 무너집니다. 언제 생겼는지 모를 술버릇이라는 것도 테이블 위에 흘린 술로 그 사람을 그려보는 일이고,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 보고 싶어진다는 역설이 후렴마다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계절을 다루는 방식도 잔인합니다. 돌아와야 할 사람은 오지 않는데 그 사람이 떠나던 그때의 겨울만 혼자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순환한다는 사실이 위로가 아니라 부재의 확인 도장이 되는 순간입니다. 결국 화자는 사람들이 쳐다보니 일어나겠다며 자리를 뜨면서도 내일 다시 이곳에 와서 기다리겠다고 말합니다. 곡은 매듭을 짓는 대신 같은 자리로 되돌아오는 쪽을 택합니다.
「술 한잔해요 오늘」은 2016년 12월 1일 발표된 디지털 싱글입니다. 최갑원이 노랫말을 쓰고 김기범과 강지원이 곡을 붙였으며, 편곡은 박수석이 맡았습니다.
지아는 본명 박지혜로 2007년 EP 「Voice of Heaven」으로 정식 데뷔했고, 2009년 「술 한잔 해요」로 발라드 가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목이 겹치는 두 곡은 서로 다른 노래지만, 술잔을 매개로 이별을 버티는 화자를 세운다는 점에서 이 곡은 7년 만에 그 자리로 돌아온 셈입니다. 감정을 눌러 담았다가 한 번에 열어젖히는 창법은 나 일어날래요, 나 그만 갈래요 이제라고 읊조리는 후반부에서 가장 도드라집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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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잔할까요 늘 만나던 그곳에서 찬바람이 불면 생각이 나던 골목집에서 추억 한잔할까요 긴 하루의 끝에서 아름다웠던 우리의 시절 다시 돌아갈까요 어떤 누구보다 날 사랑했던 그 사람 한잔하고 싶을 때마다 떠오르는 그리움 혼자서 마시는 술에 홀로 남겨진 슬픔에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그대가 보고 싶어요 나 많이 취한 것처럼 우는 것처럼 보여도 괜찮아요 그대 온다면 못 알아볼 리가 없죠 언제인지 몰라도 술 버릇이 생겼네요 테이블 위에다 흘린 술로 난 그대를 그리죠 오늘만은 내 잔을 뺏어가면 안 돼요 못 이기는 건 술이 아니라 아픈 이별이니까 돌아와야 하는 그대는 안 돌아오고 그대 떠난 그때 겨울만 혼자 돌아왔네요 혼자서 마시는 술에 홀로 남겨진 슬픔에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그대가 보고 싶어요 나 많이 취한 것처럼 우는 것처럼 보여도 괜찮아요 그대 온다면 못 알아볼 리가 없죠 이렇게 있다간 나도 모르게 소리 내서 울 것 같아서 나 일어날래요 나 그만 갈래요 이제 자꾸 사람들이 쳐다보니까 나 항상 그대뿐이죠 그래 난 그대뿐이죠 헤어지고 나서 이제서야 그대란 걸 알아요 나 많이 취한 것처럼 우는 것처럼 보여도 내일에도 이 곳에 와서 그대를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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