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어느 봄날 (Feat.첸)
임한별곡 소개
'오월의 어느 봄날 / 우리는 헤어졌다'. 꽃이 한창인 따뜻한 계절에 이별이 찾아온 풍경으로 곡이 시작됩니다. 어색하게 안녕을 건네고 서로 등을 돌린 직후, 화자는 슬픔이 곧장 밀려오는 대신 멍하게 무너집니다 — '실감이 안 나서 / 아프지도 않았다'.
이 곡의 정서는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어긋남에 가깝습니다. 화자는 '습관처럼 널 / 매일마다 찾을 걸'이라며 헤어짐 이후에도 몸에 밴 그리움을 미리 내다보고, '어떻게 사랑할까 / 또다시 누굴 만나 / 아무 일 없던 것처럼 / 환하게 웃고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후렴으로 다음 사랑을 자신 없어 합니다. 특별할 줄 알았던 둘의 이야기가 '아무것도 아니었던 / 그저 흔한 사랑'으로 축소되어 가는 걸 지켜보는 자괴감이 곡을 떠받칩니다.
마음이 가장 솔직해지는 대목은 '너도 나만큼 힘들기를 원해'라는 한 줄입니다. 많이 아팠다고, 힘들었다고 언젠가 다 말해 주겠다는 다짐과 함께, 상대도 자기만큼 아프길 바라는 미운 마음이 숨김없이 드러납니다. 곡은 다시 첫 장면으로 돌아가 '오월의 어느 봄날 / 괜히 더 따뜻한 날 / 찬란했던 우리 / 그 모든 순간 / 이젠 안녕'으로 닫히는데, 가장 빛났던 계절을 작별의 배경으로 되불러 오면서 미련과 체념을 동시에 남깁니다.
임한별은 그룹 에이스타일과 먼데이키즈를 거쳐 솔로로 자리 잡은 싱어송라이터로,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며 이별 발라드를 잇따라 내놓아 온 인물입니다. 이 곡 역시 그가 작사하고 추대관과 공동 작곡했으며, 2019년 발표한 이별 소재 발라드 흐름의 한 정점에 놓이는 곡입니다. 여기에 EXO의 첸이 보컬 피처링으로 가세해, 후반부로 갈수록 두 목소리가 겹치며 감정을 끌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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