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했지만 (피아노 ver.)
김광석곡 소개
비 온 다음 날의 공기에서 곡이 시작됩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고, 자욱하게 내려앉은 먼지 사이로 귓가에 그대의 음성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다 결국 빗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실제로 만난 것도 통화를 한 것도 아니고, 비가 씻어낸 자리에서 소리의 잔상만 떠올랐다 지워지는 장면입니다. 이 노래가 다루는 사랑의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첫 연이 이미 다 말해줍니다.
남은 부분은 그 거리를 확인하는 데 쓰입니다.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 아직 오지 않은 감정을 미리 예고하는 이 어법이 특이한데, 화자는 앞으로 겪을 일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셈입니다. 그리고 제목이 그대로 후렴이 됩니다. 사랑했지만,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설 수 없다고. 지친 그대 곁에 머물고 싶다는 소망과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한 호흡 안에 붙어 있어, 물러서는 이유는 끝내 설명되지 않은 채 남습니다.
가사가 짧고 사건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이 곡의 성격을 정합니다. 마지막에 사랑했지만이라는 말만 두 번 남기고 문장을 완성하지 않은 채 끝내는 마무리가, 하지 못한 말의 자리를 그대로 비워 둡니다.
1991년 2월에 나온 김광석 2집의 타이틀곡이며, 김광석의 자작곡이 아니라 싱어송라이터 한동준이 노랫말과 곡을 모두 쓴 작품입니다. 동물원에서 나와 낸 솔로 1집이 크게 주목받지 못한 뒤였고, 이 곡이 알려지면서 김광석은 비로소 대중적인 이름이 됐습니다. 정작 본인은 사랑에 소극적인 태도가 그려진 이 곡을 그리 좋아하지 않다가, 이 노래로 젊은 시절의 감정을 되찾았다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이후 세대가 바뀔 때마다 방송 무대에서 되불리며 리메이크가 가장 많이 쌓인 그의 곡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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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 자욱하게 내려앉은 먼지 사이로 귓가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그대 음성 빗속으로 사라져 버려 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 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 설 수 없어 지친 그대 곁에 머물고 싶지만 떠날 수 밖에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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