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의 여인
배호곡 소개
장대같이 쏟아지는 밤비를 헤치고 한 여인이 화자의 창문을 두드립니다. '나의 창문을 두드리며 흐느끼는 여인아'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제목 그대로 빗속(雨中)에 찾아온 여인을 향한 말 건넴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헤어지자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맹세까지 해놓고도 비 오는 밤 다시 찾아와 우는 사람을, 화자는 매몰차게 돌려보내려 합니다.
그러나 그 매정함은 표면입니다. '그대로 울지 말고 돌아가다오', '깨무는 그 입술을 보이지를 말고서'라는 당부에는, 흔들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화자 자신의 떨림이 묻어납니다. 입술을 깨무는 여인의 모습을 차마 더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은, 그 모습에 마음이 무너질까 두렵다는 고백이나 다름없습니다.
2절에서 비는 한층 거세지고, 우산도 없이 빗속을 걸어가는 여인의 뒷모습이 그려집니다. '사랑의 슬픔은 젊은 한때 있는 사연'이라며 화자는 이별을 젊은 날의 한 매듭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비 개인 뒷날에는 밝은 태양 비치리'라는 위로로 노래를 닫습니다. 비가 그치면 해가 들 듯, 이 슬픔도 지나가리라는 체념 섞인 다독임입니다.
반야월이 노랫말을 짓고 박시춘이 곡을 붙인 옛 가요로, 오기택의 가창으로 널리 알려진 곡입니다. 이 등록본은 1960년대 특유의 짙은 음색으로 노래해 온 배호의 이름으로 올라 있습니다. 빗소리를 배경음 삼아 이별의 미련을 성숙한 절제로 눌러 담는, 한국 가요의 고전적 정한이 배어 있는 노래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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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같이 쏟아지는 밤비를 헤치고 나의 창문을 두드리며 흐느끼는 여인아 만나지 말자고 맹세한 말 잊었는가 그대로 울지 말고 돌아가다오 그대로 돌아가다오 깨무는 그 입술을 보이지를 말고서 바람 불고 비오는 밤 어둠을 헤치고 우산도 없이 걸어가는 나의 젊은 여인아 사랑의 슬픔은 젊은 한때 있는 사연 눈물을 거두고서 돌아가려마 그대로 돌아가려마 비 개인 뒷날에는 밝은 태양 비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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