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든다는게화가나
김충훈곡 소개
제목이 곧 첫 마디이고, 그 마디가 이 노래의 출발점입니다. 화자는 세월을 관조하는 대신 화가 난다고 곧장 말합니다. 나이 드는 일이 서운하다기보다 지나간 시간이 아깝다는 쪽에 더 가까운 감정입니다.
그 감정을 받치는 이미지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옆에 세상에 떠다니는 자신을 나란히 놓은 구절이고, 다른 하나는 「늙어 간다는게 창피한 일도 아닌데 저 멀리 지는 석양과 닮아서 맘이 서글퍼」라는 대목입니다. 늙음 자체가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스스로 정리해 두고도, 저물어 가는 해와 자기 모습이 겹쳐 보이는 순간에는 서글픔이 이깁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후렴에서 그 화가 갑자기 누그러진다는 것입니다. 「길을 잃어도 좋아 두렵지도 않을 나이야 이별 두번 한대도 웃어넘길 그럴 나이야」라고, 화자는 방금 원망하던 나이를 이번에는 방패로 씁니다. 잃을 것이 줄어든 만큼 두려울 것도 줄었다는 계산이 원망과 체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줍니다.
2절에서 상실의 목록은 더 구체적으로 바뀌어, 떠나간 사랑에 이어 고독을 달래 주던 친구들까지 하나둘 떠나갑니다. 그런데도 곡은 끝에서 후렴에 한 줄을 더 얹어 「외로움에 지쳐도 웃어버릴 그럴 나이야」로 넘어가고, 웃어버리자는 말만 되풀이하며 문을 닫습니다. 화를 냈다가 스스로를 달래는 이 왕복이 곡 전체의 구조입니다.
2019년 6월 13일 디지털 싱글로 나온 성인가요이며, 노랫말은 가수로도 활동해 온 진시몬이 쓰고 곡과 편곡은 이동철이 맡았습니다. 트로트 특유의 꺾기를 앞세우기보다 담담한 낭송에 가까운 창법으로 불러, 화를 내는 첫 줄과 다독이는 후렴의 온도 차이가 목소리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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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게 화가나 지나간 시간들이 아쉬워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과 세상에 떠다니는 나 늙어 간다는게 창피한 일도 아닌데 저 멀리 지는 석양과 닮아서 맘이 서글퍼 길을 잃어도 좋아 두렵지도 않을 나이야 이별 두번 한대도 웃어넘길 그럴 나이야 나이가 든다는게 화가나 떠나간 내 사랑이 그리워 고독을 달래 주던 친구도 하나 둘 떠나 가누나 늙어 간다는게 창피한 일도 아닌데 저 멀리 지는 석양과 닮아서 맘이 서글퍼 길을 잃어도 좋아 두렵지도 않을 나이야 이별 두번 한대도 웃어넘길 그럴 나이야 외로움에 지쳐도 웃어버릴 그럴 나이야 웃어버릴 그럴 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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