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훈
국내2곡TJ 1 / KY 1
김충훈은 록 밴드 보컬로 오래 무대에 서다가 쉰 살을 넘겨 성인가요 가수로 이름을 알린 경우입니다. 1980년대에 그룹 세븐돌핀스의 리드보컬로 출발했고, 자기 이름을 건 음반을 처음 낸 것은 2009년입니다. 그래서 반주는 트로트의 문법을 따르지만 부르는 방식은 록 발라드 쪽에 가깝습니다. 성량을 크게 쓰면서도 소리 자체는 거칠어지지 않고 미성에 머무는 편이라, 편성과 창법 사이의 간격이 그의 특징이 되었습니다.
대표곡은 2019년에 낸 「나이가 든다는게 화가나」입니다. 이동철이 곡을 쓰고 진시몬이 가사를 붙였습니다. 늙어 가는 것이 창피한 일도 아닌데 멀리 지는 석양을 닮은 것 같아 서글프다는 대목처럼, 사랑이나 이별이 아니라 나이 드는 일 자체를 정면에서 다룹니다. 길을 잃어도 좋다거나 이별을 두 번 해도 웃어넘길 나이라고 말하는 후렴은 체념이라기보다 오기에 가깝습니다.
2009년 첫 앨범의 「오빠가 왔다」, 2015년 「가면」, 2022년 앨범의 「브라보」로 이어지는 노래들도 대체로 중년의 자리에서 자기 시간을 말하는 곡들입니다. 큰 히트곡 하나로 알려진 가수라기보다 밤무대에서 노래를 쌓아 온 쪽이고, 그래서 음원보다 라이브에서 목소리가 더 잘 드러난다는 평을 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