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자
한국에서 정통 트로트로 자리를 잡고, 일본 엔카 무대에서 20년 넘게 활동한 뒤, 돌아와서는 전자음을 얹은 트로트로 두 번째 전성기를 연 가수입니다. 1974년 방송사 신인 경연에서 우승하며 데뷔했고 1977년에 일본에서도 음반을 냈지만 반응을 얻지 못한 채 계약 기간만 채우고 돌아왔습니다. 국내에서 「진정인가요」와 「수은등」으로 인기 가수 자리에 오른 것은 그 뒤의 일이고, 일본을 주 무대로 삼은 것은 1988년 「아침의 나라에서」를 일본어로 다시 부르면서였습니다.
목소리는 곧게 밀어 올리는 쪽입니다. 굵기로 눌러 놓기보다 위로 뻗는 소리를 쓰고, 문장 끝에서 음을 꺾어 감아 내리는 트로트 특유의 습관이 뚜렷합니다. 일본 활동기에는 선배 가수에게 힘을 눌러 부르는 법을 따로 배웠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그만큼 원래는 성량을 아끼지 않는 창법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 엔카만 부른 것이 아니라 발라드와 팝까지 폭이 넓어졌고, 본인은 그 경험이 뒷날 전자음 트로트를 받아들이는 바탕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2009년 일본 활동을 접고 돌아온 뒤 발표한 「아모르 파티」는 처음에는 조용했습니다. 빠른 비트 위에 가사가 빽빽하게 얹혀 숨이 가쁘고 성인가요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본인이 활동을 일찍 접었던 곡인데, 몇 해가 지나 젊은 청중 쪽에서 먼저 살아나 대학 축제 무대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나이는 숫자고 마음이 진짜라는 이 곡의 태도는, 등불 아래 기다리는 마음을 노래하던 「수은등」 시절과 정반대 자리에 있습니다. 대표곡으로는 「수은등」과 「10분 내로」, 그리고 「아모르 파티」를 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