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웅
2020년 방송된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1위인 진을 차지하며 전국구 가수가 된 인물입니다. 트로트 경연 출신이지만 그가 부르는 곡의 폭은 성인가요에 한정되지 않고 발라드와 가요 리메이크까지 넓게 걸쳐 있습니다. 곡을 직접 쓰는 창작자라기보다, 남이 만들어 둔 노래를 자기 목소리로 다시 세우는 해석자에 가깝습니다.
창법은 힘으로 밀어붙이는 쪽이 아닙니다. 소리를 앞으로 내지르는 대신 안으로 눌러 삼키듯 부르고, 트로트의 꺾기도 과하게 쓰지 않아 가사의 자음과 모음이 또렷하게 남습니다. 편곡 역시 화려한 반주보다 피아노와 현악을 낮게 깔아 목소리가 맨 앞에 오도록 비워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안하고 매끄러운 중음역이 그의 인장입니다.
레퍼토리는 외부 작가진에게서 옵니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선배 가수 설운도가 만들어 준 곡이고, 「가슴은 알죠」처럼 다른 가수의 노래를 다시 부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화자가 자기 이야기를 고백하는 형식보다, 한 세대가 공유하는 감정을 대신 읊어 주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사랑은 늘 떠나가고 인생은 소풍 같다는 식의 오래된 정서를 촌스럽지 않게 되살리는 것이 그의 몫입니다.
2022년의 정규 1집 「IM HERO」는 발매 첫 주에만 110만 장 넘게 팔리며 솔로 가수로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영웅시대라는 이름의 팬덤이 그 숫자를 뒷받침하고, 「사랑은 늘 도망가」와 「이제 나만 믿어요」 같은 곡이 세대를 가리지 않고 불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