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활용법
김범수곡 소개
이별을 다 끝낸 줄 알았다가 문득 무너지는 마음을, 그 슬픔조차 떠난 사람을 다시 불러오는 빌미로 쓰는 노래입니다. 가창력으로 정평이 난 김범수가 2008년 정규 6집의 타이틀곡으로 부른 발라드입니다.
가사는 일상을 회복한 듯한 평온에서 출발해 그 평온이 얼마나 얕은지를 곧바로 드러냅니다. '잊은 듯이 다 나아진 듯이 / 마음 잔잔하게 살아가다가 / 문득 아무 이유 없이 / 모래를 삼킨 듯이 / 가슴이 먹먹한 날이 있지'—다 나은 척하던 일상이 이유도 없이 한순간 먹먹해지는, 미처 정리되지 못한 마음의 정경입니다.
곡의 중심에는 슬픔을 핑계 삼는 화자의 비틀린 심리가 있습니다. '바보처럼 너를 미워할 / 핑계를 찾곤 했어 / 슬픔이 너를 멀리로 데려가 주길'—너 때문에 못쓰게 됐다고 원망하며 미워할 구실을 찾지만, 정작 그 슬픔은 상대를 멀리 데려가기는커녕 '오히려 슬픔은 또 너를 데려와'처럼 자꾸만 그 사람을 다시 불러옵니다. 미움으로 잊으려 할수록 더 또렷이 떠오르는 역설이, 제목 '슬픔활용법'에 담긴 자조의 핵심입니다.
노래가 진행될수록 원망의 방향이 뒤집힙니다. '너 때문에 못쓰게 된 나'라던 말은 후반부에서 '너 때문에 내가 살았는데 / 너 때문에 너무 행복했는데'로 바뀌고, 목숨 같은 사람을 그렇게 울려 보낸 자신을 향한 자책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은 회복도 결별도 아닌 자리에 곡을 세워 둡니다. '바보처럼 너를 기억할 / 핑계를 찾고 있어 / 아직도 나는 이별도 못하고 살아'—미워할 핑계를 찾던 화자가 끝내 기억할 핑계를 찾고 있다고 고쳐 말하며, 아직 이별조차 끝내지 못한 미련을 그대로 남긴 채 노래가 닫힙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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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은 듯이 다 나아진 듯이 마음 잔잔하게 살아가다가 문득 아무 이유 없이 모래를 삼킨 듯이 가슴이 먹먹한 날이 있지 창피하게 또 눈물이 나서 하늘을 보며 꾹 참아 보다가 내가 왜 이러는 걸까 고개 저어 봐도 결국엔 너의 생각만 나면 너 때문에 이렇게 산다고 너 때문에 못쓰게 된 나라고 바보처럼 너를 미워할 핑계를 찾곤 했어 슬픔이 너를 멀리로 데려가 주길 그때처럼 웃어 본 적 없어 세상이 마냥 좋은 적 없었어 눈부신 니가 없어서 앞을 못 본다고 떠나간 너를 탓할 때마다 너 때문에 내가 살았는데 너 때문에 너무 행복했는데 어떻게 목숨 같은 너를 그렇게 울렸냐고 오히려 슬픔은 또 너를 데려와 너 때문에 이렇게 산다고 너 때문에 못쓰게 된 나라고 바보처럼 너를 기억할 핑계를 찾고 있어 아직도 나는 이별도 못하고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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