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력서
남진곡 소개
한 사람이 살아온 세월을 한 장의 이력서에 빗대어 돌아보는 노래입니다. 화자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향해 '세월아 세월아 걸음을 재촉마라'라고 붙잡듯 말을 건넵니다. 하도 빨리 지나가버려 원망할 틈조차 없었는데, 그 세월이 자꾸 등 뒤에서 자기를 떠민다는 표현 속에는 늙어가는 일의 어쩔 수 없음에 대한 체념과 서운함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노래의 한가운데에는 욕심에 대한 자각이 자리합니다. '죽자 살자 욕심 많은 그까짓 거 돈 모아도 / 둘러메고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닐 텐데'라는 구절은, 한평생 아등바등 쥐려 했던 것들이 결국 가져갈 수 없는 것이었다는 뒤늦은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화자는 '훨 훨 훨 모두 털고' 한 세상을 보냈다고 말합니다. 움켜쥐는 대신 털어내는 쪽으로 마음을 돌린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곡의 정수는 제목과 맞닿는 마지막 매듭에 있습니다. '내 인생의 이력서 이것뿐이요 / 공연히 한세상을 헤매였구나'라는 두 줄은, 거창한 직함이나 성취를 적어 넣은 이력서가 아니라 비어 있는 것에 가까운 자기 삶을 담담히 인정하는 자리입니다. 헛되이 떠돌았다는 자조가 깔려 있지만, 그것을 원망 대신 받아들이는 어조라 회한이 곧 평온으로 번져갑니다.
부른 이는 1960년대부터 한국 대중가요의 한 축을 지켜온 남진입니다. 화려한 무대 위의 스타로 오래 살아온 사람이 인생의 빈 이력서를 노래한다는 점에서, 이 곡은 트로트가 자주 다루는 인생 회고의 정서를 한층 묵직하게 끌어안습니다. 같은 멜로디와 가사가 한 차례 더 반복되며, 붙잡지 못한 세월에 대한 마음을 천천히 곱씹게 만듭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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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아~세월아~걸음을 재촉마라 하도 빨리가서 원망도 못했는데 왜 자꾸 자꾸 등뒤에서 나를 떠미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사라서 죽자살자 욕심많은 그까짓꺼 돈모아도 둘러메고 짊어지고 갈것도 아닐텐데 훨 훨 훨 모두 털고 한세상을 보냈더니 내인생의 이력서 이것 뿐이요 공연히 한세상을 헤매였구나 세월아~세월아~ 걸음을 재촉마라 하도 빨리 가서 원망도 못했는데 왜 자꾸 자꾸 등뒤에서 나를 떠미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사라서 죽자 살자 욕심많은 그까짓거 돈 모아도 둘러메고 짊어지고 갈것도 아닐텐데 훨 훨 훨 모두 털고 한세상을 보냈드니 내인생의 이력서 이것 뿐이요 공연히 한세상을 헤매 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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