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에서
김광석곡 소개
김광석의 이름과 가장 단단히 붙어 있는 노래지만 그가 만든 곡은 아닙니다. 원곡은 1988년 1월에 나온 동물원 1집의 첫 곡이고 노랫말과 곡은 밴드의 주축이던 김창기가 썼습니다. 김광석은 그 밴드의 보컬로 이 노래를 불렀고, 솔로로 독립한 뒤 1993년 리메이크 음반 「다시 부르기 1」에서 다시 녹음했습니다. 원작자보다 부른 사람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대표적인 예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가사가 붙잡는 시간은 저녁 무렵입니다.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고 검붉은 노을 너머로 하루가 저물 때, 화자는 유리에 비친 자기 모습이 무얼 찾고 있는지 되묻습니다. 뭐라 말하려 해도 기억하려 해도 허한 눈길만 돌아온다는 문장은 슬픔보다 감각이 먼저 무뎌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별의 사연은 끝내 설명되지 않습니다. 후렴은 그저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 곳으로 떠나 버린 후」라고만 말하고, 남는 것은 소리 없이 흩어지는 추억과 더딘 시간뿐입니다. 2절에서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화자가 옷깃을 세워 걷다가 결국 뒤를 돌아보는 대목이 이 곡의 정점입니다. 웃어 보려다 실패하는 그 한 동작에 노래 전체가 실려 있습니다.
정작 김광석 본인은 한동안 이 노래를 무대에서 피했다고 전해집니다. 가수는 노래를 따라간다는 말 때문에 제목처럼 거리에서 쓸쓸히 지내게 될까 봐 그랬다는 것인데, 나중에는 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며 소극장 공연에서 즐겨 불렀다고 합니다. 1996년 그가 세상을 떠난 날 이 곡의 한 구절이 뉴스 보도에 인용되면서 노래와 사람이 겹쳐 읽히는 방식은 더 굳어졌습니다.
2026년 1월은 그의 30주기였습니다. 추모 특집 무대와 라디오 음악 다큐멘터리가 이어졌고 동물원 시절을 함께한 사람들의 회고도 다시 모였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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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가로등불이 하나 둘씩 켜지고 검붉은 노을 너머 또 하루가 저물 땐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무얼 찾고 있는지 뭐라 말하려 해도 기억하려 하여도 허한 눈길만이 되돌아와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면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옷깃을 세워 걸으며 웃음 지려 하여도 떠나가던 그대의 모습 보일 것 같아 다시 돌아보며 눈물 흘려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면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옷깃을 세워 걸으며 웃음 지려 하여도 떠나가던 그대의 모습 보일 것 같아 다시 돌아보며 눈물 흘려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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