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S. I Love You
박정현곡 소개
좋아한다는 말을 끝내 꺼내지 못한 채 상대의 곁에 남기로 한 사람의 노래입니다. 화자는 처음 본 순간 운명을 직감했다고 말하면서도, 고백한 뒤에 멀어질 일이 두려워 그 감정에 다른 이름을 붙입니다. 「우정이라 말하고 그대 곁에 있지만」이라는 구절이 이 곡이 서 있는 자리를 정확히 짚습니다. 제목의 P.S.가 본문에 다 쓰지 못한 말을 편지 끝에 슬며시 덧붙이는 자리라는 점을 떠올리면, 후렴에서 터져 나오는 「사랑해요 그대만을 영원히」는 결국 전하지 못한 추신에 가깝습니다.
곡은 1998년에 나온 박정현의 첫 정규 음반 「piece」에 실렸습니다. 윤종신이 쓴 「나의 하루」가 타이틀곡이었고 이 노래는 그 뒤를 이어 활동한 후속곡이었습니다. 노랫말은 하해룡이 쓰고 곡은 김덕윤이 붙였으며 편곡은 박용준이 맡았습니다.
데뷔 당시 박정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나고 자란 이십 대 초반의 재미교포였고, 인사말 말고는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가사의 뜻을 단어 하나씩 익힌 뒤에야 소리를 얹을 수 있었고, 타이틀곡을 만든 윤종신이 녹음실에서 발음을 하나하나 잡아 주었다고 훗날 회고했습니다. 감정을 크게 터뜨리는 대신 안으로 눌러 담는 이 곡의 창법에는 그 시기의 조심스러움이 겹쳐 들립니다.
음반이 나온 뒤 열린 첫 단독 공연은 전회 매진되어 앙코르 무대까지 이어졌고, 타이틀곡과 임재범과 함께 부른 「사랑보다 깊은 상처」 옆에서 이 노래도 오래 살아남았습니다. 2011년에는 거미가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 이 곡을 불러 다시 음원으로 나왔습니다. 데뷔 음반의 후속곡이 스무 해가 훌쩍 넘도록 여성 보컬의 대표적인 발라드로 남은 셈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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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그댈 처음 본 순간 운명이란 걸 느낄 수가 있었어 사랑의 시작은 먼저 말할 수 없어 기다려 온 시간들 외로움 처음 알게 되었어 난 두려워 우리 사랑한 뒤에 멀어진다면 다시 볼 수 없는건 견딜 수 없기에 우정이라 말하고 그대 곁에 있지만 너무나 깊은 사랑인 걸 어떻게 하나 *난 그대와의 만남과 다가온 슬픈 이별까지도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어 잠시 그대 나를 잊고 사는 그 순간에도 그대를 난 기억하며 살아갈테니 사랑해요 그대만을 영원히 그저 미소만으로 나를 사로잡았던 그대와 함께라는 것이 믿을 수 없어 난 언제까지 그대를 원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이제는 기억해주길 바래 내겐 하나뿐인 그댈 위해 내 모든 것을 원해도 다 줄 수 있는 사랑이라고 약속할게 처음 느낌 그대로 그대만을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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