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현
미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말을 거의 못 하는 상태로 한국에서 데뷔한 가수입니다. 로스앤젤레스 교외에서 컸고, 목사인 아버지의 교회에서 노래하며 가스펠과 CCM을 먼저 익혔습니다. 대학을 다니다 그만두고 일 년만 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왔는데 준비하던 기획사가 무너지면서 데뷔가 이 년 밀렸습니다. 1998년 1집 《Piece》로 정식 데뷔했고, 이때는 가사의 발음을 한 단어씩 배워 가며 녹음했습니다.
소리는 작은 몸에서 나오는 큰 소리입니다. 높고 맑은 음색이 기본인데 성량이 커서 저음부터 고음까지 중간이 비지 않고 이어집니다. 특이한 것은 발라드를 부르면서 록 창법인 스크래치를 자주 섞는다는 점입니다. 자기 목소리가 너무 얇다고 여겨 거칠기를 얻으려 익힌 방식인데, 곱고 높은 음색 위에 긁는 소리가 얹히면서 다른 데서 듣기 어려운 질감이 만들어집니다. 애드리브도 음을 매끄럽게 흘리지 않고 하나하나 끊어 찍듯이 부릅니다.
받아 부르기만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앨범마다 자작곡을 넣고, 영문학을 전공한 뒤로는 은유로 이어지는 영어 가사를 직접 씁니다. 부르는 곡도 R&B 발라드에만 머물지 않아 록과 재즈, 전자음을 써서 몽롱하게 만든 곡까지 폭이 넓습니다. 2011년 경연 프로그램에 나가 옛 노래들을 자기 방식으로 다시 부르면서 한 번 더 널리 알려졌습니다.
대표곡은 4집 타이틀 「꿈에」입니다. 1집의 「나의 하루」와 「P.S. I Love You」, 2집의 「몽중인」도 오래 불립니다. 데뷔 초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한국어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