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효신
국내198곡TJ 108 / KY 90
1999년에 데뷔해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 온 보컬리스트입니다. 이 사람을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축은 발표한 앨범의 목록이 아니라 목소리 자체가 겪은 변화입니다. 같은 이름 아래에서 창법이 완전히 다시 세워진 드문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초기의 그는 카랑카랑하고 힘 있는 미성으로 R&B 감성을 밀어붙이는 가수였습니다. 2000년대 중반 발라드의 전형이던, 감정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쏟아내는 방식이 그의 무기였습니다. 이후 목소리는 눈에 띄게 굵고 허스키해졌고, 창법도 정반대로 향했습니다. 지금의 그는 소리를 크게 내는 대신 숨을 길게 끌며 아주 작은 소리에서 시작해 서서히 밀어 올립니다. 진성과 가성의 경계를 흐리게 넘나들고, 뒤로 물러선 반주 위에 목소리 하나만 남기는 편곡을 즐깁니다.
창작에도 직접 관여합니다. 2014년의 「야생화」는 그가 직접 노랫말과 곡에 이름을 올린 곡으로, 상실을 겪은 사람이 스스로를 다독이는 과정을 눈 덮인 들꽃에 겹쳐 놓았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가사는 사랑의 서사보다 견딤과 회복 쪽으로 기울고, 문장도 설명을 줄인 채 이미지만 남기는 방향으로 압축됩니다.
드라마 삽입곡 「눈의 꽃」이 그를 대중적인 이름으로 만들었지만 이 곡은 일본 노래를 옮겨 온 번안곡이고, 그가 스스로 쌓아 올린 대표곡으로는 「야생화」와 초기의 「좋은 사람」이 꼽힙니다. 여기에 뮤지컬 무대로 활동을 넓혀 「웃는 남자」의 곡들을 자신의 레퍼토리 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