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정
국내58곡TJ 33 / KY 25
박재정은 오디션 우승으로 시작해 십 년을 들여 자기 노래를 쓰게 된 발라드 가수입니다. 열여덟에 서바이벌 프로그램 최연소 우승자가 됐고 곧바로 데뷔했지만, 한동안은 이름난 작곡가들이 만들어 건넨 이별 발라드를 부르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2023년 데뷔 십 년 만에 낸 첫 정규 앨범을 전부 자작곡으로 채우면서 비로소 쓰는 사람과 부르는 사람이 같아졌습니다.
목소리는 중저음에 무게가 실려 있고, 힘으로 밀기보다 말하듯 얹는 쪽입니다. 낮은 자리에서 담담하게 시작해 후반부에 한 옥타브 위로 올라가며 감정을 터뜨리는 구성이 반복되는데, 그때도 소리를 지르지 않고 호흡을 섞어 흘려보내는 편이라 가사가 끝까지 또렷하게 들립니다. 반주는 피아노 한 대만으로 끝까지 가는 곡이 있을 만큼 절제돼 있고, 재즈 쪽 화성을 끌어다 쓰는 곡도 섞여 있습니다.
자작곡을 쓰기 시작한 뒤로 가사의 시선이 눈에 띄게 비틀립니다. 「헤어지자 말해요」는 자기가 먼저 말하기 싫어 상대에게 이별을 떠넘기는 화자를 세워 두고, 나쁜 사람이 되기 싫은 속마음을 숨기지 않습니다. 이 곡은 발매 직후가 아니라 한참 지나서야 입소문을 타고 크게 퍼졌습니다.
그 밖에 이별 3부작의 마지막 곡으로 묶인 「악역」, 오디션 시절 불러 화제가 됐던 선배 그룹의 노래를 뒤늦게 정식으로 녹음한 「사랑한 만큼」이 자주 꼽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