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라조
국내78곡TJ 42 / KY 36
노라조는 웃기는 노래를 부르는 팀이지만 웃음이 터지는 자리는 가사가 아니라 편곡입니다. 반주는 디스토션을 잔뜩 먹인 기타와 몰아치는 드럼으로 하드 록과 헤비메탈의 문법을 정색하고 따라갑니다. 그 위에 얹히는 소재는 고등어와 카레, 빵, 야채처럼 저녁 밥상에 오르는 것들입니다. 장중한 편곡과 사소한 소재 사이의 낙차, 그 하나가 이 팀을 성립시키는 장치입니다. 같은 곡을 메탈 버전과 댄스 버전으로 나눠 내놓은 적이 있을 만큼 편곡 자체를 콘셉트의 재료로 다룹니다.
두 사람은 기계로 목소리를 다듬지 않고 무대에서 립싱크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 왔습니다. 그래서 고음 구간에서 목을 긁어 지르는 소리가 그대로 들리고, 우스운 노래인데도 성량과 음역은 진지한 록 보컬의 것입니다. 개그와 실력이 서로를 깎아내리지 않는 구조라 곡이 끝나고 나면 웃긴 노래가 아니라 잘 부른 노래가 남습니다.
가사는 생활의 한 조각을 영웅 서사처럼 부풀립니다. 판매 실적을 좇는 영업 사원이나 배송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누구나 아는 장면이 비장한 어조로 노래되고, 제목에 한자를 붙여 뜻을 비트는 장난도 자주 씁니다.
2005년 남성 두 명의 팀으로 시작했고, 한 사람이 팀을 떠난 뒤 2018년부터 지금의 두 사람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표곡으로는 「슈퍼맨」과 「고등어」, 「형(兄)」이 꼽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