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차피떠난사람
정재은곡 소개
울고 있는 걸 들킨 사람의 부인으로 노래가 시작됩니다. 「눈물을 보였나요 내가 울고 말았나요」라고 스스로 묻고는 「아니야 아니야」라며 서둘러 잘라 버립니다. 소리 없이 내리는 빗물에 젖었을 뿐이라는 변명은 누가 봐도 얇지만, 화자는 그 얇은 변명 위에 끝까지 서 있으려 합니다.
이 곡의 힘은 그다음 논리에 있습니다. 싫다고 갔고 밉다고 갔는데 왜 내가 우느냐는 반문은 상대를 탓하는 말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기 자신을 다그치는 말입니다. 「잊어야지 잊어야지」를 두 번 겹쳐 놓고 제목을 그대로 뱉어 놓는 후렴은 다짐이라기보다 주문에 가깝습니다. 2절에서 질문만 「생각이 나던가요 그립기도 하던가요」로 바뀔 뿐 답도 결론도 한 글자 달라지지 않는데, 이 완고한 반복이 오히려 화자가 아직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했음을 드러냅니다. 3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곡이 오래 남는 이유입니다.
원곡은 1980년 한민이 발표했습니다. 당시 판은 디스코 계열의 빠른 편곡이었고, 1983년 정재은이 이를 정통 트로트로 다시 부르면서 지금 널리 알려진 형태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작사 김동찬, 작곡 김수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메이크가 원곡을 대신해 표준이 된 사례로, 노래방에도 정재은의 이름으로 올라 있습니다.
정재은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악극단을 전전하며 노래를 익혔고 1970년대에 음반을 내며 데뷔했습니다. 1978년 MBC 국제가요제에서 특별상을 받았고 1979년부터는 일본 가요계에도 진출해 엔카 무대에 섰습니다. 「항구」로 이름을 알린 뒤 이 곡을 다시 부른 1983년 무렵이 그의 전성기로 꼽힙니다. 2020년 KBS 「가요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오랜 팬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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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보였나요 내가 울고 말았나요 아니야 아니야 소리없이 내리는 빗물에 젖었을 뿐이야 싫다고 갔는데 밉다고 갔는데 울기는 내가 왜 울어 잊어야지 잊어야지 어차피 떠난 사람 생각이 나던가요 그립기도 하던가요 아니야 아니야 소리없이 내리는 빗물에 젖었을 뿐이야 싫다고 갔는데 밉다고 갔는데 울기는 내가 왜 울어 잊어야지 잊어야지 어차피 떠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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