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에서(At Gwanghwamun)
규현곡 소개
광화문 가로수의 은행잎이 물들 무렵, 화자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이미 남이 되어 버린 옛사랑을 떠올립니다. '네 품 안에서 세상이 내 것이었던 철없던 시절'에 작별을 고하면서도, 그는 여전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합니다.
곡은 한 장소에 붙박인 사람의 노래입니다. 비가 내리면 흠뻑 젖으며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고, 그 손 잡고 걷던 기억에 자꾸 뒤돌아봅니다. 혹시 네가 서 있을까 봐서요. '나는 행복했어'라는 과거형 고백이, 지나간 시간을 붙든 채 서 있는 화자의 미련을 오히려 또렷하게 드러냅니다.
후렴이 반복되며 화자는 조금씩 변해 갑니다. '먼 훗날엔 그저 웃어줘, 난 행복해'라는 구절에서 슬픔은 원망 대신 담담한 받아들임으로 넘어가고, 커피 향 가득한 이 길이 그때처럼 아름답다고 되뇌며 상실을 아름다운 풍경 안에 앉힙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광화문 이 길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는 건, 끝내 놓지 못한 마음이 남아서입니다.
'광화문에서'는 규현이 2014년 11월 발표한 첫 솔로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이자, 슈퍼주니어 활동과 별개로 선보인 솔로 데뷔곡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빗대어 이별을 섬세하게 그린 정통 발라드로, 그의 맑고 서정적인 음색이 곡의 중심을 이룹니다.
앨범에는 작곡가 켄지, 피아니스트 이루마 등이 참여해 발라드에 무게를 더했습니다. 서울 도심의 구체적인 장소를 제목과 배경으로 삼아, 누구나 한 번쯤 지나쳤을 거리 위에 개인적인 이별의 감정을 겹쳐 놓은 점이 이 곡을 오래 기억되게 합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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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땠는지 아직 여름이 남아 왠지 난 조금 지쳤던 하루 광화문 가로수 은행잎 물들 때 그제야 고갤 들었었나 봐 눈이 부시게 반짝이던 우리 둘은 이미 남이 되었잖아 네 품 안에서 세상이 내 것이었던 철없던 시절은 안녕 오늘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는 거야 비가 내리면 흠뻑 젖으며 오지 않는 너를 기다려 나는 행복했어 그 손 잡고 걷던 기억에 또 뒤돌아 봐 네가 서 있을까 봐 난 모르겠어 세상 살아가는 게 늘 다른 누굴 찾는 일 인지 커피 향 가득한 이 길 찾아오며 그제야 조금 웃었던 나야 처음이었어 그토록 날 떨리게 한 사람은 너 뿐이잖아 누구보다 더 사랑스럽던 네가 왜 내게서 떠나갔는지 오늘 바보처럼 그 자리에 서 있는 거야 비가 내리면 흠뻑 젖으며 오지 않는 너를 기다려 나는 행복했어 그 손 잡고 걷던 기억에 또 뒤돌아 봐 네가 서 있을까 봐 그 자리에서 매일 알아가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은 먼 훗날엔 그저 웃어줘 난 행복해 오늘 여긴 그 때처럼 아름다우니 괜히 바보처럼 이 자리에 서 있는 거야 비가 내리면 흠뻑 젖으며 오지 않는 너를 기다려 나는 행복했어 광화문 이 길을 다시 한번 뒤돌아 봐 네가 서 있을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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