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한잔해요
지아곡 소개
쌀쌀한 날씨를 핑계로 술 한잔 하자고 부르는 전화 한 통이 이 노래의 전부입니다. 따끈한 국물에 소주 한잔 어떠냐고 묻고, 시간이 없다면 자기 시간을 빌려주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제안의 근거가 곧바로 사정을 드러냅니다. 「그대 떠나간 후에 내 시간은 넘쳐요」.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쓸 데가 없어져서 시간이 남는다는 뜻입니다.
화자는 자기가 어떻게 보일지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눈치 없는 여자라고 생각해도 좋다고 먼저 말해 두고, 그저 편하게 한잔하고 싶을 뿐이라며 요구의 크기를 줄입니다. 게다가 부르는 장소는 아무 데도 아닙니다. 둘의 사랑이 뜨거웠고 그 사랑을 키웠던 바로 그 집이고, 화자는 거기서 이미 혼자 먼저 마시고 있습니다. 우연을 가장한 초대가 아니라 준비된 자리라는 것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곡의 중심 비유는 국물입니다. 그대 마음이 차갑게 식어 갔듯이 따뜻했던 국물도 점점 식어 간다는 문장은, 술자리에서 누구나 겪는 사소한 변화에 이별의 속도를 겹쳐 놓습니다. 설명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는 게 보이는 방식입니다. 술잔 속에는 눈물이, 마음속에는 그 사람이 흘러넘친다는 대목까지 오면 취기와 슬픔의 경계도 사라집니다.
절제는 마지막에 무너집니다. 비틀대는 모습이 보기 싫어질까 봐 한잔만 더 하고 일어나겠다던 사람이, 끝에 가서는 그대 가슴에 안겨 쓰러지고 무너져 마음 놓고 울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곡을 닫는 문장이 「사랑하기 싫어서 미치겠어」입니다. 사랑하기 싫다는 것도, 그게 마음대로 안 된다는 것도 한 줄에 같이 들어 있어서, 앞에서 지켜 온 담담한 말투가 여기서 한꺼번에 깨집니다.
2009년 12월에 나온 싱글이고, 곡은 이주호가 썼으며 노랫말에는 시인 출신 작사가 원태연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아는 데뷔 초 큰 교통사고로 활동을 멈춘 시기를 지나 이 곡으로 돌아왔고, 그해 겨울 음원 차트를 휩쓸며 감성 발라드 가수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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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해요 날씨가 쌀쌀하니까 따끈따끈 국물에 소주 한잔 어때요 시간 없다면 내 시간 빌려줄게요 그대 떠나간 후에 내 시간은 넘쳐요 눈치 없는 여자라 생각해도 좋아요 난 그냥 편하게 그대와 한잔하고 싶을 뿐 괜찮다면 나와요 우리의 사랑이 뜨겁던 우리의 사랑을 키웠던 그 집에서 먼저 한잔 했어요 조금 취했나 봐요 그대가 내 앞에 있는 것 같아 바보처럼 자꾸 눈물이 나요 그대 마음이 차갑게 식어갔듯이 따뜻했던 국물도 점점 식어가네요 한잔 더 하고 이제 난 일어날래요 비틀대는 내 모습 보기 싫어질까봐 오늘따라 그대가 너무 보고 싶어서 난 그냥 편하게 그대와 한 잔하고 싶었죠 괜찮다면 나와요 우리의 사랑이 뜨겁던 우리의 사랑을 키웠던 그 집에서 먼저 한잔 했어요 조금 취했나 봐요 그대가 내 앞에 있는 것 같아 바보처럼 자꾸 눈물이 나요 술잔 속엔 눈물이 마음 속엔 그대가 흘러 넘치잖아 그대 가슴에 안겨 그대의 가슴에 쓰러져 그대의 가슴에 무너져 마음 놓고 울어보고 싶어요 늦게라도 와줘요 나 혼자 이렇게 울게 하지마 우린 항상 같이 있었으니까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하기 싫어서 미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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