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등
박서진곡 소개
'나의 이름 앞에서는 울지 마세요 / 난 이미 떨어진 꽃잎이에요'라는 첫 두 줄이 곡 전체의 무게를 단번에 정합니다. 이미 떨어진 꽃잎이라는 자기 선언은, 떠나는 자 혹은 세상을 등지는 자의 시선에서 남은 이들에게 건네는 작별의 말처럼 들립니다.
뒤따르는 '백 년도 못 살면서 거꾸로 선 너의 모습', '해가 지면 돌아오는 녹슬은 울음소리' 같은 구절은 짧은 생을 살면서도 뒤틀린 채 살아가는 모습과, 밤마다 되돌아오는 묵은 슬픔을 응시합니다. 곡의 정서는 자기 연민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허무와 회한을 담담하게 내려다보는 쪽으로 흐릅니다.
곡의 중심에는 제목인 '화등'이 자리합니다. '이 슬픔 무너지고 저 길이 보일 때엔 / 사랑의 이불자락을 소롯이 덮어두고 / 화등 하나 챙겨 들고 미움만 떠납니다'라는 후렴이 그것입니다. 사랑은 이불로 덮어 고이 묻어두고, 등불 하나만 손에 든 채 미움만 짊어지고 떠나겠다는 이 대목은, 가장 소중한 것은 남기고 응어리만 안고 가겠다는 역설적 다짐으로 읽힙니다.
'그대에겐 이미 가슴이 없습니다'라는 구절에서는 마음이 식어버린 상대를 향한 체념이 비치고, '미움만 떠납니다'를 거듭 되뇌는 마지막은 슬픔을 풀어내기보다 끝내 끌어안은 채 매듭짓습니다.
경상남도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무대에 서며 트로트와 국악을 넘나든 박서진이 이 곡을 불렀습니다. 화려한 기교보다 가사의 한과 정서를 또렷하게 전하는 그의 창법이, 이별과 회한을 담은 이 노래의 정조와 맞아떨어집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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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 앞에서는 울지 마세요 난 이미 떨어진 꽃잎이에요 백 년도 못 살면서 거꾸로 선 너의 모습 해가 지면 돌아오는 녹슬은 울음소리 이 슬픔 무너지고 저 길이 보일 때엔 사랑의 이불자락을 소롯이 덮어두고 화등 하나 챙겨 들고 미움만 떠납니다 그대의 이름 앞에 내려서려 합니다 그대에겐 이미 가슴이 없습니다 이 슬픔 무너지고 저 길이 보일 때엔 사랑의 이불자락을 소롯이 덮어두고 화등 하나 챙겨 들고 미움만 떠납니다 사랑의 이불자락을 소롯이 덮어두고 화등 하나 챙겨 들고 미움만 떠납니다 미움만 떠납니다 미움만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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