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대
하현상곡 소개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 메마른 날, 바닷가를 서성이는 한 사람의 풍경에서 곡이 시작됩니다. '아무리 울어도 울어지지 않는 날에 / 조용히 파도가 말을 걸어오는 길에' — 격한 슬픔이 아니라 슬픔마저 고갈된 무력감이 첫 장면의 정조입니다.
화자는 떠나지 못하고 제자리에 남습니다. '언제까지 머물 거냐'는 물음에 '금방 돌아가겠다'고 답해놓고는 '나만 또 제자리에 서성이며 / 남아 있는데'라며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합니다. 전하지 못한 말들은 파도에 외쳐도 돌아오지 않고, 그래서 화자가 짓는 웃음은 진심이 아니라 버팀의 표정입니다. '그렇게 억지라도 웃어 보이는 건 / 내일이 있어서야' — 무너지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후렴마다 반복됩니다.
제목 '등대'는 마지막에 와서야 그 의미를 드러냅니다. 곡은 결국 '나를 좀 더 돌봐줘야겠어 / 외로움도 저 바다에 날려버리겠어'라는 작은 결심으로 방향을 틀고, '그렇게 너를 보며 웃어 보이는 건 / 등대가 빛나서야'로 닫힙니다. 앞서 '내일이 있어서'였던 웃음의 이유가 '등대가 빛나서'로 바뀌는 마지막 한 줄에서, 막막한 어둠 속에도 의지할 빛 하나가 켜집니다.
하현상은 JTBC '슈퍼밴드'에서 결성한 밴드 호피폴라(Hoppipolla)로 초대 우승을 차지하며 알려진 싱어송라이터로, 섬세한 음색과 직접 쓰는 노랫말로 자리를 잡은 인물입니다. 이 곡은 그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1년 12월 발매된 EP 'Calibrate'의 타이틀곡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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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울어도 울어지지 않는 날에 조용히 파도가 말을 걸어오는 길에 언제까지 머물 거냐는 누군가의 말은 금방 돌아가겠다고 대답해보지만 나만 또 제자리에 서성이며 남아 있는데 어느 새벽달이 지나가네 난 오늘도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있나 파도에 소리쳐봐도 들리지 않으니 그렇게 억지라도 웃어 보이는 건 내일이 있어서야 발걸음엔 그림자가 잔뜩 배어 있고 처음이 주는 떨림은 이젠 익숙해서 그냥 아무 대답도 못 한 채로 남아 있는데 어느 새벽달이 지나가네 난 오늘도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있나 파도에 소리쳐봐도 들리지 않으니 그렇게 억지라도 웃어 보이는 건 내일이 있어서야 나를 좀 더 돌봐줘야겠어 외로움도 저 바다에 날려버리겠어 아무리 도망쳐봐도 아침은 올 테니 그렇게 너를 보며 웃어 보이는 건 등대가 빛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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