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을벗어나(Defying Gravity)(뮤지컬'위키드'OST)
차지연 외곡 소개
뮤지컬 『위키드』에서 이 곡이 놓인 자리는 1막의 맨 끝입니다. 오즈의 마법사가 내세운 정의가 실은 허상이었음을 알아차린 엘파바가 권력의 편에 서기를 거부하고 빗자루에 올라 공중으로 솟구치는 장면에서 터져 나오는 넘버입니다. 엘파바와 글린다, 마담 모리블과 오즈 시민들이 함께 부르는 구성이라, 같은 학교를 다니던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길을 택하며 갈라서는 순간이 무대의 높이 차이로 그대로 드러납니다.
제목이 말하는 중력은 물리적인 힘만이 아닙니다. 초록빛 피부 때문에 평생 따라붙은 시선, 마녀라는 낙인, 착한 편에 남아 있으라는 회유가 모두 그를 아래로 붙잡아 두는 힘입니다. 그 전부를 떨치고 떠오르겠다는 선언이기에, 이 곡은 1막을 닫는 넘버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 꼽힙니다.
작사와 작곡은 스티븐 슈워츠가 맡았고 대본은 위니 홀즈먼이 썼습니다. 원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가 1995년 발표한 소설로, 『오즈의 마법사』에서 악역이던 서쪽 마녀를 주인공 자리에 앉혀 선과 악의 이름표를 뒤집은 이야기입니다. 2003년 10월 30일 브로드웨이 거슈윈 극장에서 막을 올린 뒤 토니상 세 부문과 드라마 데스크상 일곱 부문을 받았고, 오리지널 캐스트 음반은 그래미 최우수 뮤지컬 앨범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은 2013년 샤롯데씨어터에서 처음 올랐고, 이 곡은 「중력을 벗어나」라는 제목으로 번안되었습니다. 차지연은 2016년 프로덕션에서 엘파바를 맡았습니다. 세 살 무렵부터 국악 신동으로 불렸고 판소리 무형문화재 보유자였던 할아버지 아래에서 소리를 익힌 그는 2010년 『서편제』의 송화로 뮤지컬 무대에 자리를 굳혔고, 2011년 MBC 『나는 가수다』 무대를 거치며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렸습니다. 노래방 등록에 「외」가 붙어 있는 것은 이 곡이 독창이 아니라 글린다와 앙상블의 목소리가 겹쳐 드는 합창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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