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넬
국내158곡TJ 90 / KY 68
넬은 밤에 어울리는 소리를 만들어 온 모던 록 밴드입니다. 팀 이름은 세상과 떨어져 자기만의 말을 쓰는 인물이 나오는 영화에서 가져왔고, 음악으로 사람들과 말을 나누고 싶다는 뜻을 거기에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1998년 수능이 끝난 직후에 모인 팀이고, 구성원들은 초중고 동창이거나 동네 친구 사이였습니다. 이듬해 여름 록 페스티벌을 보러 갔다가 비를 피해 들어간 PC방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습니다. 인디 음반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뒤 2003년 「Let It Rain」으로 메이저에 나왔는데, 이때 이들을 데려간 곳이 서태지가 세운 회사였습니다.
기본 편성으로 출발했지만 3집에서 처음 현악기를 들였고, 그 뒤로 신시사이저와 샘플러의 몫이 계속 커졌습니다. 곡은 낮게 읊조리는 자리에서 시작해 기타의 잔향과 건반을 한 겹씩 포개다가 뒤쪽에서 한 번 열어젖히는 구성을 즐겨 씁니다. 길이가 길고 공을 오래 들이는 편이어서, 2집을 만들 때는 한 곡을 스무 번 넘게 다시 녹음하며 일 년 가까이 붙잡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라디오헤드라는 수식어가 오래 따라다녔고, 일본의 록 잡지는 이들을 한국의 콜드플레이라고 적었습니다.
가사는 이별하는 장면보다 그다음의 시간에 머뭅니다. 남은 사람이 같은 생각을 되풀이하고 지나간 일을 몇 번이고 되감아 보는 자리를 오래 붙잡기 때문에, 문장은 길고 사건 설명은 적습니다. 대표곡으로는 「기억을 걷는 시간」과 「그리고, 남겨진 것들」, 「Stay」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