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찬휘
국내57곡TJ 28 / KY 29
소찬휘는 노래를 부르기 전에 악기부터 잡은 사람입니다. 10대에 여성 록 밴드에서 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했고, 무대의 뒤쪽에서 앞으로 걸어 나온 순서가 이후의 선택들을 설명합니다.
정식 데뷔는 1992년 가요제였습니다. 자기가 노랫말을 쓴 발라드로 상을 받았고, 혼성 그룹의 리드 보컬을 거쳐 솔로로 나섰습니다. 초반 히트곡은 신나는 댄스 팝이었지만 앨범마다 록 발라드를 한 곡씩 심어두었고, 결국 자기 뿌리인 밴드 사운드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며 모던 록 앨범을 냈습니다. 발라드에서 시작해 댄스를 거쳐 록으로 간, 흔치 않은 방향입니다.
소리의 핵심은 고음의 두께입니다. 높은 음에서 소리를 가늘게 좁혀 찌르는 대신, 배에서 밀어 올린 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위로 올려붙입니다. 그래서 고음 구간에서도 소리가 얇아지지 않고 벽처럼 넓게 퍼집니다. 빠른 댄스 비트를 깔고 그 위에 록 보컬을 그대로 얹는 조합이 그의 인장이 됐습니다. 곡의 구조도 마지막 후렴을 위해 앞을 참아두는 쪽이라, 끝에 가서야 진짜 음역이 열립니다.
가사는 이별을 겪는 사람의 말이지만 매달리지 않습니다. 붙잡는 대신 상황을 인정하고 돌아서는 화자가 많고, 그 단호함이 시원하게 뻗는 고음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대표곡은 후반부의 긴 고음 구간으로 기억되는 「Tears」, 초기 히트작 「현명한 선택」, 이미지 전환을 노린 록 발라드 「보낼 수밖에 없는 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