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즈원
국내52곡TJ 35 / KY 17
아이즈원은 만들어질 때부터 끝나는 날이 정해져 있던 열두 명의 프로젝트 걸그룹입니다. 2018년 한일 양국이 함께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시청자 투표로 뽑힌 한국인 아홉 명과 일본인 세 명이 그대로 한 팀이 됐고, 활동 기간은 2년 6개월로 못 박힌 채 출발했습니다. 팀 이름조차 팬 공모로 정했는데, 열둘을 뜻하는 IZ와 하나를 뜻하는 ONE을 붙여 서로 다른 빛깔이 하나로 모이는 순간이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소리도 열두 명이라는 숫자에서 나옵니다. 한 사람이 길게 끌고 가는 대목이 거의 없고 두세 마디짜리 짧은 프레이즈가 목소리를 바꿔 가며 이어 붙다가, 후렴에서 전원이 겹치며 단번에 부피가 불어납니다. 반주는 현악과 관악을 두껍게 깐 대형 편곡이 기본이고, 목소리 톤은 대체로 밝고 가벼운 쪽으로 맞춰져 있어 열두 갈래가 섞여도 한 덩어리로 들립니다.
가사는 사랑 노래보다 선언에 가깝습니다. 색을 칠한다거나 축제를 연다거나 하는 큰 그림을 먼저 그려 놓고 그 안으로 함께 들어가자고 청하는 화법이 반복되며, 부르는 대상이 연인인지 듣는 사람인지는 일부러 흐려 둡니다.
보랏빛을 뜻하는 제목 아래 첫 감정을 그린 「비올레타」, 축제라는 단어를 그대로 제목에 앉힌 「FIESTA」가 대표곡으로 꼽힙니다. 활동 막바지에 나온 「Panorama」는 시야가 한꺼번에 트이는 순간을 그린 곡으로, 정해진 끝을 앞둔 팀의 마지막 타이틀곡이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