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
국내48곡TJ 29 / KY 19
이별 노래 한 갈래만 파고드는 남성 발라드 가수입니다. 정규 앨범 단위로 움직이는 대신 몇 달에 한 번씩 싱글을 하나만 내놓고, 그 곡들의 시점은 거의 언제나 헤어지고 얼마쯤 지난 자리입니다. 자기 곡을 쓰면서 다른 가수에게 줄 곡도 쓰는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소리는 절제보다 폭발 쪽입니다. 절에서는 말을 삼키듯 낮게 시작하다가 후렴에서 한 번에 성량을 열어 고음으로 올리는 구조를 곡마다 되풀이합니다. 그가 참여해온 프로젝트도 보컬 실력으로 묶인 자리였고, 그만큼 편곡을 뒤로 물리고 목소리를 앞에 세우는 편입니다. 드라마 주제가를 맡을 때도 이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가사의 화자는 미련을 감추지 않습니다. 「어떻게 내가 널 잊고 살아」에는 고작 이별이라는 게 쉬울 줄 알았다는 문장이 나오고, 잘해준 기억보다 받은 추억이 더 많아 아직은 안 되겠다는 말이 뒤를 잇습니다. 원망이나 분노 대신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쪽이라 듣는 사람이 자기 이야기로 옮겨 붙이기 쉽습니다.
2018년 첫 싱글 이후 자작곡과 리메이크를 번갈아 내며 목록을 쌓아왔습니다. 직접 쓴 「어떻게 내가 널 잊고 살아」와 「내가 아니라도」가 그를 알린 곡이고, 옛 발라드를 다시 부른 곡들이 그 사이를 채우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처럼 남에게서 받은 곡까지 포함해도 결국 한 사람의 이별 이야기로 읽히는 것이 그의 목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