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ianne
단 한 곡으로 남은 이름입니다. 본명은 아리안 클레오파트라 슈라이버로,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나 1992년 무렵 런던으로 옮겨 가 춤과 연기와 노래를 삼 년 배운 싱어송라이터입니다. 1996년에 조지 마이클의 눈에 들어 그가 있던 레이블에서 솔로로 데뷔할 이야기가 오갔고, 같은 해 건반과 기타를 맡은 두 사람과 밴드를 꾸려 이듬해 싱글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 무렵 작곡가 사기스 시로가 노래할 사람을 찾아 런던에 왔다가 지인의 소개로 그를 만났습니다.
그렇게 1997년 1월, 도쿄에 나흘 머물며 녹음한 곡이 「Komm, süsser Tod」입니다. 제목은 바흐의 교회 칸타타에서 따온 독일어인데 정작 가사는 영어이고, 안노 히데아키가 일본어로 쓴 원시를 마이크 위즈고스키가 옮긴 것입니다. 소리는 제목이나 내용과 정반대로 밝습니다. 피아노와 해먼드 오르간, 퍼커션이 통통 튀는 팝 편성 위에 런던 커뮤니티 가스펠 콰이어의 합창이 얹히고, 그 위에서 모든 것은 무로 돌아간다는 문장이 계속 되풀이됩니다.
음반에 담긴 판과 영상에 쓰인 판은 다릅니다. 싱글 쪽은 뒷부분으로 갈수록 여러 사람의 노랫소리가 크게 몰려드는데, 실제 극장판에서는 그 부분을 잘라 낸 판이 쓰였습니다. 팔 분에 가까운 길이 내내 반주는 흥겹게 굴러가고 가사는 반대 방향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이 어긋남 자체가 곡의 정체가 되었습니다.
솔로 데뷔 이야기는 끝내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소속 레이블 쪽 사정으로 계획이 멎었고 다른 회사와도 성사되지 않아 2000년 무렵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후에는 세션 보컬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의 광고 음악을 부르며 지냈으며, 2012년에는 팬의 요청을 받아 「Komm, süsser Tod」의 새 버전을 직접 만들어 내놓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