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ly Clarkson
2002년 아메리칸 아이돌 첫 시즌 우승자입니다. 보통은 이 한 줄이 평생 꼬리표가 되는데, 그는 두 번째 앨범에서 그 딱지를 스스로 떼어 냈습니다. 알앤비에 가깝던 데뷔작을 버리고 팝록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때 나온 곡들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도 긴 경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목소리는 소프라노로 분류됩니다. 고음은 달콤하고 폭신한데 중저음에서는 뼈가 울릴 만큼 거칠게 긁어 내는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 평론가들의 공통된 묘사입니다. 성량이 크지만 곡을 짓뭉개지 않고 선율의 뿌리를 지킨다는 평도 함께 따라다닙니다. 본인은 립싱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취향의 뿌리는 팝이 아니라 록입니다. 소울 가수를 듣는 아버지와 열 살 위 오빠가 듣던 하드록을 같이 흡수했고, 스스로 좋아하는 것은 록이라고 밝혀 왔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곡도 처음 받은 데모는 매끈한 팝이었는데, 기타를 더 무겁게 드럼을 더 세게 바꿔 달라고 본인이 요구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작사는 감정이 먼저 있어야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무언가를 겪고 있거나 무언가에 찔려 있지 않으면 곡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열여섯에 부모의 이혼을 견디려고 써 둔 노랫말이 몇 해 뒤 그대로 히트곡이 된 일도 있습니다. 반대로 자기 손이 닿았어도 기여가 작다고 판단하면 작가 이름을 빼 달라고 하는 편입니다.
대표곡은 방향 전환을 알린 「Since U Been Gone」입니다. 그 밖에 상처를 정면으로 다룬 「Because Of You」, 이별을 힘의 문제로 뒤집은 「What Doesn't Kill You (Stronger)」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