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꾸는 백마강
나훈아곡 소개
두 번 금지당한 노래입니다. 1940년 11월 이인권이 발표한 이 곡은 조명암이 노랫말을 쓰고 임근식이 곡을 붙였습니다. 백제의 마지막을 노래한 가사 때문에 조선총독부가 발매를 금지했고, 광복 뒤에는 작사가 조명암이 1948년 북으로 가면서 이번에는 남쪽에서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1988년 월북 예술인 해금 조치가 있고 나서야 이 노래는 원래 작사가의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가사에 나오는 지명은 전부 부여의 백제 유적입니다. 백마강, 낙화암, 고란사. 달밤에 물새가 울고 화자는 사공을 불러 일엽편주를 띄웁니다. 그런데 뱃길의 목적지가 낙화암 그늘이고, 거기 가서 하려는 일이 「울어나 보자」입니다. 뱃놀이가 아니라 곡을 하러 나가는 물길입니다.
뒷부분에서 고란사 종소리가 사무치고 구곡간장이 올올이 찢어진다고 할 때, 누가 그렇게 아픈지는 끝내 지목되지 않습니다. 「누구라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이라는 구절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탄식의 주인을 강에게 넘겨버린 것입니다. 나라를 잃은 시절에 이 노래가 어떻게 들렸을지는 총독부의 조치가 이미 말해 줍니다. 마지막 줄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구나」는 물결에 부서진 달빛만이 그때와 같다는 뜻이니, 온전하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인권의 원창 이후 이 곡은 세대를 건너 계속 불렸고, 나훈아도 옛 가요를 다시 부른 음반에서 자기 목소리로 남겼습니다. 백제의 흥망을 노래한 사설과 굽이치는 계면조 선율이 트로트 무대의 정통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지만, 그 이전에 이 노래는 옛 왕국의 멸망을 빌려 당대의 상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두 정권에서 각각 입을 막힌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0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에 울어나 보자 간 ~ 주 ~ 중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는데 구곡간장 올올이 찟어지는 듯 누구라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 깨어진 달빛만 옛날 같구나
가사 편집 및 투표는 앱에서 가능합니다
댓글
아직 댓글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