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불
신승태곡 소개
경기민요를 전공한 소리꾼이 트로트로 처음 내놓은 곡입니다. 신승태는 단국대 국악과에서 경기민요를 익혀 2019년 과천 전국 경기소리 경창대회 명창부 대상을 받았고, 그 전에는 민요 록 밴드 씽씽의 보컬로 미국 공영라디오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무대에까지 올랐던 사람입니다. 2020년 11월 발표한 이 싱글은 그런 이력을 지닌 목소리가 트로트 쪽으로 방향을 튼 첫 결과물이고, 박진복이 노랫말을 쓰고 박성훈이 곡을 붙였습니다.
노랫말은 짧고 구조도 단순합니다. 대신 같은 말을 한 번 더 겹쳐 부르는 방식으로 감정을 밀어 올립니다. 잔잔한 내 가슴에, 잔잔한 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서, 살며시 다가와서. 되풀이될 때마다 지시어와 조사만 살짝 달라지는데, 이 미세한 반복이 사설을 얹어 가는 민요의 어법과 닮아 있어 그의 창법과 잘 맞물립니다.
내용은 스스로에게 하는 뒤늦은 후회입니다. 애시당초 외면했어야 했고 못 본 체 돌아섰어야 했다고 화자는 자기 자신을 나무라지만, 이미 나도 몰래 허락해 버린 사랑이라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상대를 원망하는 말은 한 줄도 나오지 않고 오직 자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이야기만 한다는 점이 이 곡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제목은 그 상태에 붙인 이름입니다. 잔잔하던 가슴에 누군가 불을 지폈고, 곡은 끝까지 그 불을 끄지도 키우지도 못한 채 「사랑불은 타고 있는데」에서 멈춥니다. 마지막 줄을 한 번 더 되뇌기만 하고 문장을 완결하지 않은 채 닫는 마무리라, 후회와 미련 어느 쪽으로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가 그대로 남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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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내 가슴에 잔잔한 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서 살며시 다가와서 불을 지핀 사람아 애시당초 외면할 걸 못 본체 돌아설 걸 나도 몰래 나도 몰래 허락한 사랑 내 가슴에 내 가슴에 사랑불은 타고 있는데 잔잔한 내 가슴에 잔잔한 이 내 가슴에 살며시 다가와서 살며시 다가와서 불을 지핀 사람아 애시당초 외면할 걸 못 본체 돌아설 걸 나도 몰래 나도 몰래 허락한 사랑 내 가슴에 내 가슴에 사랑불은 타고 있는데 사랑불은 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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