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강
나훈아곡 소개
제목 하나가 곡 전체를 떠받치는 노래입니다. 동강은 강원도를 굽이도는 강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무언가가 두 조각으로 끊어진다는 뜻이기도 한데, 이 노래는 그 두 의미를 같은 후렴 안에 겹쳐 놓습니다. 「동강아 흘러가거라 사랑아 흘러가거라 / 흐르다 멈춰버리면 사랑은 동강이난다」라는 구절에서 강물과 사랑은 한 운명을 나눠 갖게 되고, 흐름이 멈추는 순간 둘 다 끊어집니다.
앞부분에 놓인 장면은 짧지만 선명합니다. 굽이굽이 흘러가는 동강 기슭에서 팔베개를 내어주며 입술로 사랑을 약속한 사람이 있었고, 너울너울 물결치는 나루터에서는 잠자리꽃을 머리에 꽂아주며 가슴으로 약속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입으로 한 약속과 가슴으로 한 약속을 나란히 배치해 두고 같은 사람과의 두 시절인지 서로 다른 기억인지를 굳이 밝히지 않아, 짧은 가사에 비해 여백이 넓습니다.
두 번째 후렴에는 한 줄이 더 붙습니다. 「흐르다 멈춰버리면 물새는 어디로 가나」라는 물음인데, 사랑이 끊긴 뒤 남겨지는 쪽을 물새에 빗댄 문장입니다. 강이 마르면 갈 곳을 잃는 새처럼 화자도 약속이 끊긴 자리에서 방향을 잃습니다. 이 한 줄 덕분에 노래는 흘려보내라는 체념에서 끝나지 않고 남은 사람의 자리를 마지막에 한 번 짚고 지나갑니다.
곡은 2019년 앨범 『벗2』에 실렸고, 채훈이 노랫말을 쓰고 정주희가 곡을 붙였습니다. 물길과 이별을 겹쳐 놓는 발상 자체는 옛 가요에서 익숙한 것이지만, 지명을 그대로 동사처럼 굴려 쓰는 언어유희를 후렴의 못으로 박아 넣은 점이 이 곡을 구별해 줍니다.
부른 사람은 본명 최홍기의 나훈아입니다. 1947년 부산에서 태어나 1968년 데뷔한 뒤 반세기 넘게 무대에 섰고, 취입한 노래가 2천 곡을 넘으며 그 가운데 1천 곡 이상을 직접 만들었을 만큼 쓰는 가수이기도 합니다. 2020년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공연으로 오랜만에 공중파에 모습을 보였고, 2025년 1월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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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흘러가는 동강 기슭에 팔 벼 게를 베어주며 사랑한다고 그 입술로 약속한 사람 동강아 흘러가거라 사랑아 흘러가거라 흐르다 멈춰버리면 사랑은 동강이난다 너울너울 물결치는 동강 나 룻 터 잠자리 꽃 머리에다 꽂아주며 가슴으로 약속한 사람 동강아 흘러가거라 사랑아 흘러가거라 흐르다 멈춰버리면 물새는 어디로 가나 사랑은 동강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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