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전 인생
진성곡 소개
제목이 곧 비유입니다. 동전은 분명 돈인데 값어치가 약하다는 것, 그러니까 쓸모가 없지는 않지만 아무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자리에 놓여 있던 시절을 화자는 동전에 빗댑니다. 바람 끝자락에 매달려 흘러가버린 청춘이라는 첫 줄과 붙여 놓으면, 흘러간 시간과 값싸게 취급된 자기 자신이 한 이미지로 겹칩니다.
이 노래가 흔한 신세 한탄과 갈라지는 지점은 자존심입니다. 자존심을 목숨보다 더 사랑했다고 화자는 말하는데, 그것이 지난날 아픔의 원인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습니다. 자기 연민 대신 대가를 치른 사람의 계산이 들어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눈물 방울을 삼켰다는 말 다음에 곧바로 오늘을 위하여라는 목적어가 붙고, 나 여기 왔다는 도착 선언으로 이어집니다.
두 번의 절은 같은 자리를 두 번 밟으면서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동전 같았던 내 과거를 그 누가 알겠느냐고 묻지만 두 번째에는 그것이 내 설움으로 바뀌고, 추억을 밟고 왔다던 걸음은 모진 세월을 지나온 걸음이 됩니다. 결론도 그만큼 앞으로 나갑니다. 다시는 울지 않겠다는 다짐이 「인생은 지금부터야」라는 선언으로 옮겨가면서, 견딘 이야기가 시작하겠다는 이야기로 방향을 틉니다.
곡은 2018년에 발표됐고 노랫말은 진성이 직접 썼습니다. 작곡은 김도일이 맡았습니다. 1960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진성은 1997년에 데뷔했지만 오래 이름을 알리지 못했고, 2008년에 낸 「안동역에서」가 몇 해 뒤부터 뒤늦게 퍼지면서 비로소 대표곡을 얻었습니다. 이 곡이 나오기 직전인 2016년 말에는 림프종과 심장 판막 질환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가 회복했습니다. 인생은 지금부터라는 마지막 줄이 상투적인 구호로 들리지 않는 이유가 그 이력에 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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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 끝자락 매달려 흘러간 청춘 돈이건만 값어치 약한 동전 같았던 내 과거 그 누가 알까 자존심을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한 지난 날 아픔 속에는 눈물 방울 삼키며 오늘을 위하여 추억 밟고 나 여기 왔다. 다시는 울지 않으리. 바람 바람 끝자락 매달려 흘러간 청춘 돈이건만 값어치 약한 동전 같았던 내 설움 그 누가 알까 자존심을 내 목숨보다 더 사랑한 지난 날 아픔 속에는 눈물 방울 삼키며 오늘을 위하여 모진 세월 나 여기 왔다. 인생은 지금부터야 눈물방울 삼키며 오늘을 위하여 모진 세월 나 여기 왔다 인생은 지금부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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