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성
진성은 한이 밴 목소리 하나로 자리를 잡은 트로트 가수입니다. 본명은 진성철이고 1960년 전라북도 부안에서 태어났습니다. 1997년 「님의 등불」로 데뷔했지만 이름이 알려지기까지는 20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본인은 마흔이 되도록 반지하와 옥탑을 옮겨 다니던 시절이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목소리가 이 사람의 거의 전부입니다. 긁히듯 갈라지는 중저음에 꺾어 넘기는 창법이 붙는데, 특징은 곡이 밝을 때도 목소리는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 매체는 「보릿고개」를 두고 곡조는 신나는데 진성의 목소리는 울고 있다고 썼습니다. 반주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트로트 리듬인데 그 위에 얹히는 소리는 울음 쪽에 가깝습니다. 이 어긋남이 그의 노래가 남기는 잔상입니다.
가사는 가난과 어머니, 고향과 팔자 쪽에 붙어 있습니다. 「보릿고개」는 진성이 직접 노랫말을 썼는데, 곡식이 떨어진 봄에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버티던 시절과 주린 배를 물 한 바가지로 채우던 어머니를 정면으로 그립니다. 「그 이름 어머니」, 「동전 인생」, 「흙수저」처럼 밑바닥의 삶을 다루는 곡이 계속 나옵니다. 반대편에는 「태클을 걸지마」처럼 씩씩하게 밀고 나가는 곡이 있어, 우는 쪽과 버티는 쪽이 번갈아 나옵니다.
대표곡 「안동역에서」는 이 사람의 이력을 그대로 압축합니다. 2008년에 냈지만 방송을 한 번도 타지 못한 채 묻혀 있다가, 대여섯 해가 지난 뒤 인터넷과 고속도로에서 저절로 회자되며 뒤늦게 히트했습니다. 본인도 어떻게 알려졌는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보릿고개」가 자리를 받으며 대표 트로트 가수 자리에 올랐고, 지금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의 심사 자리에도 자주 앉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