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항조
국내152곡TJ 74 / KY 78
조항조는 트로트 가수로 불리지만 그가 내는 소리는 발라드 쪽에 훨씬 가깝습니다. 낮게 깔린 중저음으로 한 문장을 끊지 않고 밀고 나가고, 트로트 특유의 꺾기를 앞세우기보다 느린 비트 위에 목소리를 길게 얹습니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흥을 돋우기보다 이야기를 듣게 하는 쪽입니다.
출발은 록이었습니다.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6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노래를 시작했고, 1978년 그룹사운드 서기 1999년의 리드 보컬로 「나 정말 그대를」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름이 대중에게 닿기까지는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더 걸렸습니다. 1997년에 발표한 「남자라는 이유로」가 크게 히트하면서 마흔을 넘겨 인기 가수가 되었는데, 이 곡은 신곡이 아니라 앞서 박우철이 부른 노래를 다시 부른 것이었습니다.
그가 반복해서 부르는 것은 남자의 속내입니다. 밖에서는 내색하지 않는 중년 남자, 고마움을 너무 늦게 말하는 사람, 나이 드는 일을 받아들이는 마음 같은 것들입니다. 화려한 표현을 쓰지 않고 일상어에 가까운 문장을 그대로 선율에 얹는 것이 그의 가사입니다.
대표곡은 「남자라는 이유로」와 「사나이 눈물」, 그리고 2017년의 「고맙소」입니다. 「고맙소」는 뒤에 김호중이 다시 부르면서 더 젊은 청중에게도 알려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