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근
국내45곡TJ 21 / KY 24
트로트 가수로 알려져 있지만 발성의 뿌리는 트로트가 아닙니다. 그는 1960년대 말 남성 듀오의 한 사람으로 출발해 화음을 맞추며 노래를 익혔습니다. 팀 이름을 우리말로 바꾼 뒤 내놓은 음반이 크게 퍼졌는데, 그때 부르던 곡들은 포크와 팝에 훨씬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그의 트로트는 꺾기를 앞세우지 않습니다. 음을 잘게 접기보다 말하듯 얹고, 후렴에서도 목청을 세우기보다 박자를 또박또박 짚습니다. 듀오 시절에 익힌 화음 감각이 남아 있어 코러스가 뒤를 받아 되풀이하는 구조의 곡이 유난히 잘 붙습니다. 옛 노래를 다시 부르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인가요 쪽으로 옮겨왔습니다.
가사에서 그가 말을 거는 대상도 조금 다릅니다. 「있을 때 잘해」는 상대에게 후회를 미리 경고하는 말투이고, 「내 나이가 어때서」는 사랑에 나이가 있느냐고 되묻습니다. 연인을 향한 고백이라기보다 세월을 상대로 버티는 사람의 혼잣말에 가깝고, 그래서 부르는 사람의 나이가 곧 노래의 내용이 됩니다.
직접 만든 「사랑을 미워해」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한동안 노래를 놓고 다른 일을 하다가 「있을 때 잘해」로 돌아왔습니다. 예순을 넘겨 발표한 「내 나이가 어때서」는 그의 노래 가운데 가장 멀리까지 퍼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