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희
국내158곡TJ 76 / KY 82
이선희는 목소리 하나로 데뷔해, 20여 년이 지난 뒤 자기 곡을 쓰는 사람이 된 가수입니다. 1984년 제5회 강변가요제에 같은 학과 선배 임성균과 4막 5장이라는 팀으로 나가 「J에게」를 불러 대상을 받았습니다. 정규 앨범 한 장 없이 이 노래만으로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에 오를 만큼 데뷔 직후부터 반응이 컸습니다.
소리의 핵심은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성량과, 흔들림 없이 곧게 뻗어 올라가는 고음입니다. 꾸미기보다 정면으로 밀어 올리는 창법이라 발라드를 불러도 록에 가까운 긴장이 생깁니다. 바지 차림과 커트 머리, 동그란 안경으로 굳어진 무대 위 인상도 이 목소리와 한 덩어리로 기억됩니다. 「아! 옛날이여」와 「알고 싶어요」가 대표적이고, 신중현이 만든 「아름다운 강산」을 다시 불러 자기 노래처럼 남긴 것도 이 힘 덕분입니다.
전환점은 2005년 13집 「사춘기」입니다. 수록곡의 작곡을 전부 본인이 맡고 가사도 대부분 직접 써서, 부르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 앨범에 실린 「인연」이 영화 「왕의 남자」에 쓰이며 다시 크게 알려졌습니다.
가사가 붙잡는 것은 대체로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지나간 시간입니다. 사랑을 한때의 사건이 아니라 오래 남는 흔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데뷔 초의 노래와 수십 년 뒤의 노래가 같은 자리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