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붕어
한로로곡 소개
어항을 깨고 나왔다고 믿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깨진 유리 조각이 떠다니는 그 물속이 여전히 자기 집입니다. 「날 부쉈다 믿었었는데 또 갇혀버렸네」로 열리는 이 곡은 탈출의 순간이 아니라 탈출에 실패한 직후의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제목의 금붕어는 좁은 어항을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이자, 그 어항을 깬 대가로 상처만 남긴 존재입니다.
화자가 꾸는 꿈은 소박하지 않습니다. 「두 손 너머의 하늘을 쥐고서 수평선을 뒤집는 그런 꿈」이라, 물 밖으로 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바다와 하늘의 경계 자체를 뒤엎겠다는 상상입니다. 그러면서도 곡은 울음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범람하는 자신을 막고 싶지 않아서 울어야만 한다고 말하고, 그 울음을 「한 걸음 한 방울」로 셈합니다. 자기를 가둔 것도 물이고 앞으로 밀어 보내는 것도 자기 눈물이라는 계산이 이 한 줄에 들어 있습니다.
후렴은 파란 하늘보다 거품 문 바다가 더 두려웠다고 고백한 뒤, 그 위에서 미끄러운 춤을 추고 허공에 소리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 묻은 낚싯바늘 웃어넘길게 이제」로 맺습니다. 이미 한 번 꿰여 피를 본 흔적을 웃어넘기겠다는 말은 상처가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그것 때문에 멈추지는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2절에서 이유가 한 번 바뀌는 것도 놓치기 아까운 대목입니다. 1절이 범람하는 나를 막고 싶지 않아서였다면 2절은 「모두를 사랑했지만 돌아서는 나를 두고 싶지 않아서」인데, 남을 이유가 아니라 떠날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낸 셈입니다. 그래서 「난 가야겠어 난 가야 했어 선명한 곳으로」가 다짐이면서 동시에 이미 지나간 일처럼 들립니다.
2023년 8월 나온 한로로의 첫 EP 「이상비행」 수록곡으로, 작사와 작곡은 한로로 본인이 하고 편곡은 이새가 맡았습니다. 애초에는 이 곡 하나만 타이틀로 두려 했으나 반응이 좋아 「화해」와 함께 더블 타이틀이 되었습니다. 앨범 자체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또래의 기록을 표방했고, 금붕어는 그중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쪽에 무게를 실은 곡입니다.
한로로는 2000년 창원에서 태어난 싱어송라이터로, 2022년 3월 싱글 「입춘」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데뷔 첫해에 EBS 헬로 루키 결선에 올랐고, 제20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신인 후보와 「입춘」의 최우수 모던록 노래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제35회 서울가요대상 록·발라드 부문을 수상하며 자리를 굳혔는데, 자기 상처를 물과 비행 같은 은유로 바꿔 내는 작법이 데뷔 때부터 일관된 편이고 금붕어는 그 방식이 처음으로 크게 통한 곡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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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부쉈다 믿었었는데 또 갇혀버렸네 깨진 유리 조각 떠다니는 이곳은 나의 집 긴 꿈을 꿨어요 두 손 너머의 하늘을 쥐고서 수평선을 뒤집는 그런 꿈 울어야만 하네요 범람하는 나를 막고 싶지 않아서 한 걸음 한 방울 파란 하늘보다 두려웠던 거품 문 바다 위에서 미끄러운 춤을 춰 허공에 소리쳐 피 묻은 낚싯바늘 웃어넘길게 이제 먹먹한 울음소리 이젠 내 건지도 모르겠지만 난 가야겠어 난 가야 했어 선명한 곳으로 긴 꿈을 꿨어요 두 손 너머의 하늘을 쥐고서 수평선을 뒤집는 그런 꿈 모두를 사랑했지만 돌아서는 나를 두고 싶지 않아서 한 걸음 한 방울 파란 하늘보다 두려웠던 거품 문 바다 위에서 미끄러운 춤을 춰 허공에 소리쳐 피 묻은 낚싯바늘 웃어넘길게 파란 하늘보다 두려웠던 거품 문 바다 위에서 미끄러운 춤을 춰 허공에 소리쳐 피 묻은 낚싯바늘 웃어넘길게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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