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우 누이 (Feat.유니)
쏘망(50mang)곡 소개
한국 전래동화 '여우누이'를 보컬로이드 곡으로 다시 쓴 작품입니다. 프로듀서 쏘망(50mang)이 작사·작곡·편곡을 맡고 보컬로이드 유니가 노래하며, 만화가 김강8과 함께 옛이야기를 곡과 그림으로 엮어냈습니다. 가족의 재산을 축내는 정체 모를 누이와, 그 진실을 알아채 집에서 내쳐진 오라버니라는 원전의 구도가 곡의 뼈대입니다.
노래는 여우누이가 오라버니를 맞이하는 다정한 인사로 열립니다. '어서오세요 오라버니, 계속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식사를 준비할 동안 이야기나 하자는 상냥한 말투 뒤로, 사랑받는 누이와 미움받는 오라버니라는 어긋난 처지가 드러납니다. 잔혹한 진실을 말해도 아름다운 거짓이 덮어버린다는 구절이, 이 상냥함이 위로가 아니라 홀림임을 일러 줍니다.
곡의 서늘함은 후렴의 문답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구하지 못했다? 아니 구하지 않았다. 구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누이는 오라버니를 모함하고 배신한 자들을 함께 비웃자며, 그들은 죽어 마땅하다고 속삭입니다. 인간으로 여겨지는 짐승과 짐승으로 여겨지는 인간을 나란히 뒤집어 놓는 대목에서, 누가 진짜 괴물인지의 경계가 무너집니다.
마지막에 이르러 누이는 자신이 하나뿐인 가족이라 말하며, 사랑받고 싶었던 외톨이의 상처를 파고듭니다. 자신을 버린 자들의 비참한 최후를 바라지 않았느냐고 되물으며 마음껏 웃으라 부추기는 결말은, 구원처럼 들리지만 실은 파멸로 이끄는 속삭임입니다. 전래동화의 공포를 홀리는 쪽의 목소리로 뒤집어 그 논리를 그대로 들려주는 것이 이 곡의 서늘한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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