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질 사람, 사라질 사랑
이츠곡 소개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붙들겠다는 역설이 곡 전체를 관통합니다. '사라질 사람일 뿐이라 해도 찰나에 순간에' '사라질 사랑일 뿐이라 해도 선명히 자국을 남겨 둬'. 소멸을 전제로 깔아 두고도 그 위에서 더 진하게 살아 보겠다는 태도가, 이 노래를 단순한 이별곡과 갈라놓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이츠(IT'S)의 곡으로, 작사를 본인이, 작곡과 편곡은 본인과 나이브사인(NAIVESIGN)이 함께 맡았습니다. 이츠는 소속사 없이 인디펜던트로 활동하며 팝과 인디 록을 오가는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불안과 자유, 성장이라는 보편의 감정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결이 이 곡에도 또렷합니다.
도입은 시간의 무상함을 응시합니다. '지금은 이미 지금이 아닌 기억이 되지 시간은 마치 녹고 있는 것만 같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을 움켜쥐려 발을 구르지만, 결국 '바닥이 없는 곳까지 모두 다 가 보자 사라지자'며 소멸을 거부하는 대신 끝까지 가 보기로 합니다. 무너짐을 피하지 않고 차라리 완벽히 추락하겠다는 선택입니다.
곡은 사라짐을 비관으로 끌고 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실 이곳에 버려진 운 좋은 표식 그런 게 아닐지'라며, 덧없는 존재라는 사실에서 오히려 행운을 읽어냅니다. 확실과 불확실, 만족과 모자람의 경계에 놓인 '무형의 해답'을 '기어코 보게 되고 말 거야'라는 다짐이, 불안을 응시하는 화자의 단단함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브리지는 한 호흡의 운율 폭격입니다. '놓쳐 버린 환상, 닳아 버린 잔상 / 바라왔던 이상, 어린 나의 공상'으로 시작해 '다 사라질 사람, 다 사라질 사랑'으로 닫히며, 모든 상(像)이 결국 사라질 운명임을 받아들입니다. 그 체념 속에서도 '선명히 자국을 남겨 둬'라고 다시 외치는 데에, 이 곡의 처연한 힘이 있습니다.
커뮤니티 가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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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미 지금이 아닌 기억이 되지 시간은 마치 녹고 있는 것 만 같지 오로지 흐르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움켜쥐고 발을 구르지만 바닥이 없는 곳까지 모두 다 가보자 사라지자 우린 더 완벽히 추락하고 영원토록 온전히 살아보고 사라질 사람일 뿐이라 해도 찰나에 순간에 우린 더 끝까지 서로를 잡고 오래도록 진하게 기억되고 사라질 사랑일 뿐이라 해도 선명히 자국을 남겨둬 우리는 사실 이곳에 버려진 운 좋은 표식 그런 게 아닐지 자질구레한 감정들까지 다 떠안을 수 있으니 확실과 불확실의 형태 만족과 모자람의 경계 오묘하게 나눠지던 무형의 해답 기어코 보게 되고 말 거야 우린 더 완벽히 추락하고 영원토록 온전히 살아보고 사라질 사람일 뿐이라 해도 찰나에 순간에 우린 더 끝까지 서로를 잡고 오래도록 진하게 기억되고 사라질 사랑일 뿐이라 해도 선명히 자국을 남겨둬 놓쳐버린 환상, 닳아버린 잔상 바라왔던 이상, 어린 나의 공상 어젯밤의 몽상, 흑백의 자화상 오오오 부풀었던 상상 지금 나의 악상 너와 함께 항상, 꿈꿔왔던 비상 다 사라질 사람, 다 사라질 사랑 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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