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혹한 천사의 테제
한로로곡 소개
1995년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오프닝으로 세상에 나온 곡이 30여 년 만에 한국어로 다시 불렸습니다. 원곡은 다카하시 요코가 부르고 사토 히데토시가 작곡, 오이카와 네코가 작사한 노래로 2024년 일본 TV아사히의 세계 아니송 총선거에서 1위에 오를 만큼 세대를 건너 살아남았습니다. 한로로가 부른 이 버전은 가수 강남이 꾸린 J-POP 리메이크 기획의 두 번째 음원으로 2026년 7월 30일 공개됐고, 첫 주자였던 태연에게서 자리를 넘겨받았습니다.
노래는 결론을 맨 앞에 내놓고 시작합니다. 잔혹한 천사의 그 모습처럼 소년이여 신화가 되라는 문장이 곡의 첫 줄이자 마지막 줄이고, 나머지 가사는 그 명령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과정입니다. 화자가 바라보는 상대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푸른 바람이 마음의 문을 두드려도 자기만 바라보며 웃고, 손에 닿을 듯한 무언가를 찾는 데 푹 빠져 있는 눈동자입니다.
전환은 등 뒤에 있습니다. 언젠가 깨닫게 되겠지, 그대의 등 뒤에는 아득한 미래로 날아가기 위한 날개가 있다는 걸. 정작 본인은 못 보고 지켜보는 쪽만 아는 날개라는 설정이 이 곡을 응원가가 아니라 배웅의 노래로 만듭니다. 슬픈 테제라고 부르면서도 운명을 향해 날아오르라고 등을 미는 모순, 품에 머문 온기가 눈뜨는 순간 따스하게 빛난다는 구절이 그 배웅의 온도를 잡아 줍니다.
해석의 방향은 뼈대를 남기고 목소리를 바꾸는 쪽이었습니다. 원곡의 밴드 사운드와 웅장한 골격은 그대로 두되 시원하게 뻗어 올리는 창법 대신 감정을 눌러 담는 방식으로 같은 멜로디를 통과합니다. 한로로는 2000년생 싱어송라이터로 2022년 싱글 「입춘」으로 데뷔한 뒤 직접 쓴 곡으로만 자기 목록을 채워 온 인물이라, 남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원곡 흉내로 가지 않는 이 선택이 그의 이력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30년 동안 일본어 발음과 자막으로만 접하던 문장들이 한국어로 얹혀 정식 발매됐다는 점이 이 버전의 존재 이유입니다.
커뮤니티 가사 1
0
잔혹한 천사의 그 모습처럼 소년이여, 신화가 돼라 푸른 바람이 지금 네 마음의 문을 두드린 대도 오로지 나만을 바라보면서 미소 짓고 있는 그대여 살며시 닿을 것 같은 무언가를 찾는데 푹 빠져서 운명조차도 아직 알 수 없는 가련한 그대 눈동자 하지만 언젠가 깨닫게 되겠지 그대의 등 뒤에는 아득한 미래로 날아가기 위한 날개가 있다는 걸 잔혹한 천사의 그 슬픈 테제, 운명을 향해 날아서 오르리라 솟구쳐 오른 뜨거운 감정으로 추억을 멀리 떨쳐내 버려라 우주를 품고 빛이 나는 그대여 소년이여, 신화가 돼라 만약에 우리의 만남 그 자체가 우연이 아니라면 언젠가 우리가 원하는 자유를 깨우치게 되리라 잔혹한 천사의 그 슬픈 테제, 슬픔은 이제 서서히 깨어나네 내 품에 머문 그대만의 온기가 눈뜬 그 순간 따스하게 빛나 그 누구보다 빛이 나는 그대여 소년이여, 신화가 돼라 잔혹한 천사의 그 슬픈 테제, 운명을 향해 날아서 오르리라 솟구쳐 오른 뜨거운 감정으로 기억을 멀리 떨쳐내 버려라 우주를 품고 빛이 나는 그대여 소년이여, 신화가 돼라
가사 편집 및 투표는 앱에서 가능합니다
댓글
아직 댓글이 없어요